어느 장그래의 성공담
어느 장그래의 성공담
  • 경남일보
  • 승인 2015.05.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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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신용보증기금 진주지점 부지점장)
이상일
세계는 점점 자동화, 무인화, 통합화의 기술로 고용 없는 성장을 하면서 정규직의 일자리가 줄고 서비스업 위주의 비정규직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으레 어떤 일자리든 취직하여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정상적인 가족을 이루고 살았지만, 요즘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가문의 영광이 되어 대부분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로 세상을 출발하고 있다.

뚜렷한 일자리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프리터족이 늘면서 비정규직으로 전전하다 보니 자연히 연애도, 결혼도 못하고 평생을 독신으로 사는 1인 가족이 늘어나 결국 혼자 살다 혼자 죽는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프리터족 중에 비정규직의 야생화에서 정규직인 집안의 화초로 진입한 케이스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아는 임양은 장그래 생활을 무려 14년 동안 8곳을 전전해다 결국 정규직이 된 입지적 여직원이다.

임양은 여상을 졸업하고 세무사 사무실에 일하다 그만두고 주경야독으로 대학교를 다녀야겠다는 일념으로 계약직인 장그래를 시작했다.

비정규적법의 특성상 같은 사업자 소속 2년 이상 근무 시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법 때문에 2년마다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하는 철새의 애환을 누구보다도 많이 겪은 임양이었다.

업무능력과 상관없이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非제도권으로 맴돌아야 하는 서러움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녀는 어디를 가나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면서 정규직 직원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한 덕택으로 모두가 한 식구같이 챙겨주다 보니 뜻밖의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비정규직이지만 14년 동안 한 번도 쉼 없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주위에서 잘 챙겨주어 당당하게 정규직 편입시험에 합격하면서 그간의 서러움을 보상받고 연애와 결혼의 희망을 가지고 더욱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녀가 지금 수많은 청년들이 장그래가 아닌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어떤 일이든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과, 아무리 지금 관계가 안 좋았던 사람들도 내가 하기에 따라서 훗날에 나에게 재산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미리 미리 조금씩 준비를 해두면 나중에 불시에 찾아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하며 장그래들에게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주기를 당부한다.


이상일 (신용보증기금 진주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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