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는 사위가 예뻐서 씨암탉 먹일까
장모는 사위가 예뻐서 씨암탉 먹일까
  • 이웅재
  • 승인 2015.05.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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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기자
이웅재기자
사위사랑은 장모요,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란 말이 전해져 온다. 남의 식구 이쁘면 얼마나 이쁠까. 제자식 어여삐 여겨 달란 속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누구에게 잘보여야 내 자식 대접받을지 잘 아는 삶의 지혜가 담겨있지 싶다.

최근 사천시가 상부기관인 경남도에 미운털 박힐 일이 생겼다. 지난 21일 사천시의회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하는 서민자녀 교육비 지원사업의 시비 예산 전액을 삭감하며 반대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무상급식이란 보편적 복지에 대응해 나온 선별적 복지정책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사천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도내 최초로 홍 지사 정책에 반대하고 나선 지자체가 된 사천시는 경남도의 행·재정적 지원 불이익 등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웃 진주시가 도내 지자체 중 최초로 이 사업의 예산을 통과시킨 후여서 사천시의 입장이 더욱 어려워졌다.

당장 우려되는 사업만 해도 항공국가산단과 항공특화단지 조성, 항공MRO, 사천바다케이블카사업, 도 재량권인 지역발전특별회계예산 중 올해 12억원을 확보한 신규사업인 사천대방관광자원개발사업(전체 96억원) 등 부지기수다. 굳이 예산삭감과 같은 드러나는 불이익이 아니라도 ‘잘난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행정처리방법도 걱정이다.

미국 시애틀에 버금가는 항공도시를 꿈꾸는 사천시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스스로 다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재정자립도 14%의 열악한 처지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곱지만은 않은 사위녀석이 다시 처가에 왔다. 딸 사랑하는 장모는 구박할까 아니면 씨암탉 고아 먹일까. 세월의 무게를 담은 부모의 선택이 앞으로 살아갈 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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