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는 잘못된 속설"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는 잘못된 속설"
  • 연합뉴스
  • 승인 2015.05.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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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한약 복용환자 6천800여명 조사결과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주장이 잘못된 속설임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자생한방병원은 2005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8년 동안 자생의료재단 계열 7개 병원에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한약을 복용한 2만9천229명 중 혈액검사에 동의한 6천894명(평균나이 44.3세)을 대상으로 간 기능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 5월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연구 대상자들은 대부분 허리디스크나 척추관절질환 치료를 위해 한약을 복용했으며, 평균 입원기간은 26.2일이었다. 처방된 한약의 주요 성분은 전통적으로 임상에 사용돼 온 우슬, 방풍, 구척, 두충, 오가피 등이다.

연구팀은 입원과 퇴원시 간세포의 염증지표(ALT, AST, ALP, TB)와 간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는 r-GTP 수치 등을 측정해 환자를 간손상, 간기능 이상, 정상 간기능의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입원시 간 기능 검사에서 간손상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354명이었지만 한방치료를 받은 후 퇴원 시에는 129명만 간손상으로 판정됐다. 오히려 한약 복용 후 간 손상 환자가 64%가량 줄어든 셈이다. 나머지 225명의 환자들은 간기능 이상(143명)과 정상 간기능(82명)으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속설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한의사를 통해 문제없는 한약을 처방받는다면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질환의 치료뿐 아니라 간 기능까지도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중심의 연구결과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 소장은 “그동안 한약의 간손상 우려가 컸던 것은 한약의 범위를 개인적으로 섭취한 보조식품까지 포함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결과가 한약과 관련한 잘못된 속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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