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서점 가를 휩쓴 인문학 열풍, 바람직한 현상인가?
[대학생칼럼]서점 가를 휩쓴 인문학 열풍, 바람직한 현상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5.05.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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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경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소비자의 욕구 충족, 개인적인 학습 욕구 등 여러 요인에 힘입어 요즘 서점의 신간코너에는 인문학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신문과 인터넷 기사 등에서도 ‘인문학 열풍’ 등의 제목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문학은 어떤 학문이며,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이라고 서술돼 있다. 즉 인문학이란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하는 학문영역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인문학 열풍에 대해 기사나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 열풍에 대한 저마다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 의견을 살펴보면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기업의 경우에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직원들에게 인문학 강좌를 추천하고 있다, 인간의 내면을 채우기 위해 필요하다 등이 주를 이룬다.

그동안 인문대학의 저조한 취업률과 인문학과의 존폐위기 등으로 침체되던 인문학이 이러한 기류와 함께 부흥하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매스컴에서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하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 휩싸여 너도 읽으니까 나도 읽어야지, 이런 식으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문학 관련 서적의 제목을 보면 ‘한 권으로 끝내는~’, ‘쉽게 이해하는~’과 같은 제목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전적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문학이라는 분야는 인간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한 권의 책으로 알 수가 없는 분야이다. 한 사람의 업적을 적은 위인전을 생각해보자. 그 위인전을 통해서 한 사람의 인생 전체에 대해서도 알기 어려운데, 인류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인문학을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사람들은 한 권의 책으로 손쉽게 인문학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진정한 인문학의 부흥이 이뤄지려면 여론의 인기에 혹해서 읽는 사람들보다 정말로 인문학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모든 학문의 기초라 불리는 인문학. 인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매스컴에서 추천하는 도서가 아닌 진정으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책을 선정해 읽어야 할 것이다.

 
손희경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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