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7) 이태호 음악가
[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7) 이태호 음악가
  • 김영훈
  • 승인 2015.05.2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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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함께 어울리는 것”
TV가 없던 시절 우리는 라디오 하나를 켜 놓고 다함께 모여 앉아 음악을 듣고 청취자의 사연으로 웃고 울며 공감하던 때가 있었다.

이태호(82) 음악가 역시 어릴적부터 라디오를 통해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태호 음악가는 “5살때 기억이 난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들었는데 제목은 생각 나지 않지만 멜로디는 알고 있다”며 “당시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하나하나 받아 적었던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때부터 귀가 예민해서 소리가 잘 들렸다”며 “음 높이나 이런 것들을 즉시 알 수 있는 걸 봤을 때 절대음감이 아니었을까?”라며 부끄러운 미소를 내보였다.

뮤지컬이 생소했던 1940년대 이태호 음악가는 전래 동화 ‘혹부리영감’을 연극과 노래로 사람들에게 선보였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지금 말하는 뮤지컬 방식으로 혹부리영감을 사람들에게 공연했다”며 “혹부리영감을 연극으로만 구현하면 재미가 없어 당시 음악을 좋아하셨던 담임선생님과 아이디어를 내 음악을 첨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혹쟁이혹쟁이’란 노래를 친구들과 함께 했었는데 이 음악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어린시절 라디오에서 듣던 음악과 노래를 좋아했던 선생님을 만난 덕분에 음악인생을 살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이태호 음악가는 진주 중·고등학교 시절 배구부에 입단해 잠시 음악과 이별 아닌 이별을 한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을 수 없었던 그는 배구선수 활동을 하면서도 밴드부를 결성해 음악생활을 꾸준히 해 왔다.

“배구를 하면서도 음악을 즐겼다. 기타와 하모니카를 독학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음악밴드부를 결성했다”며 “방과 후 배구 연습 후에 비봉산에 올라가 밴드 연습을 했었는데 그 시절이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합창단이 만들어 지면서 합창단원으로 들어가게 됐다”며 “시작은 단원이었는데 결국 내가 합창단을 이끌고 지휘까지 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음악의 끈을 놓치 않고 있던 이태호 음악가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교사의 길을 가게됐다.

이태호 음악가는 음악교사로 재직 중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고 여러 학교의 교가를 직접 작곡했다.

그는 “수업을 하다보면 뛰어난 학생들이 보인다. 엄정행 성악가가 그 대표이다”며 “매일 함께 연습을 했고 잘 따라와 줬다. 그 덕분에 훌륭한 성악가가 됐고 나까지 높게 평가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명석중학교, 곤양고등학교 등 많은 학교의 교가를 작곡했다”며 “처음에는 권유로 시작한 일이지만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후 이태호 음악가는 음악교사로 학생지도 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활동을 했다. 합창과 합주는 물론 지역행사가 있을 때에는 지휘까지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음악가의 인생을 살아왔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내려왔을 때 대통령 앞에서 애국가를 지휘했었는데 가슴이 뭉클했다”며 “진주공설운동장이 처음 세워졌을 때도 1500명의 합창·합주단을 이끌고 지휘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함께 어울려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 낼 때 음악의 훌륭함을 느끼게 된다”며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고 즐겁게 연주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나의 건강비결이다”고 덧붙였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이태호 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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