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진주 명산, 비봉산에서 산지재해 발생 막아야
[특별기고]진주 명산, 비봉산에서 산지재해 발생 막아야
  • 경남일보
  • 승인 2015.05.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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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매년 6, 7월만 되면 장마와 더불어 태풍 등으로 산지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중 산지에서 발생되는 대표적인 재해가 산사태다. 산사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기반암 및 토양의 성질, 경사면의 기하학적 형상과 구성, 지하수의 상태 등이 있고,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산사태의 원인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산사태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강우 또는 강우강도이고 사질토로 구성된 곳, 지형적으로는 20도 이상의 급경사지에서 많이 발생하고, 강우 등으로 약화된 지반이 토양을 지탱하지 못하고 갑자기 쭉 밀려나 아래로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산사태는 집중호우 시 돌발적으로 발생하며, 붕괴발생 후 빠르게 운동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예측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또한 산사태는 인명피해가 심하고, 붕괴발생 후 다량의 물과 토석이 섞여 흘러가면서 토석류(土石流)로 발전하여 계곡을 침식시키며, 하류에 퇴적되어 하천범람 등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등 피해가 막대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산사태가 위험하다는 것은 가옥 인근에서 발생하여 수많은 인명피해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최근 전국에 발생된 산사태는 대부분 6월과 9월 상순 사이에 집중호우나 태풍에 의해 발생하고 있고, 특히 지난 98년에는 92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재산피해만도 649억 원에 이르는 등 그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산림청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산사태 발생 강우조건을 규명하여 산사태 발생 예보제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산사태 위험지 판정표를 작성 위험지 선정에 활용하고 있고, 급경사지 인공사면 붕괴위험도 판정기준표를 작성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산사태 예방은 인위적인 개발지 또는 가옥 인근 산지 비탈면의 무리한 절개나 무분별한 개발을 자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개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예방 대책도 강구하지 않고 가옥 인근의 산지 비탈면을 무리하게 절개하거나 훼손하는 일은 산사태를 조장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위험지역이 필자는 비봉산이라고 생각한다. 비봉산은 산지에 들어찬 가옥들이 산각부를 절취하여 곳곳에 산재해 있고, 그런 지역들이 대부분 산지경사가 급하며 산지비탈면이 취약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진주지역에서 각종 붕괴 및 크고 작은 산지재해가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취약적인 면을 간과할 수 없는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취약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산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법적인 가옥의 건립 등 산지를 절취하고 훼손한 수십 년 전의 가옥들을 이전하는 등 산지재해의 피해를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그 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도 하루 속히 산지재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주해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위험지역에 대해 기초적인 조사와 안전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외양간 망가지고 고쳐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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