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唱婦隨·男唱女隨·女唱男隨
夫唱婦隨·男唱女隨·女唱男隨
  • 경남일보
  • 승인 2015.05.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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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부부간을 표현하는 ‘일심동체’ ‘백년해로’라는 고사는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다. 부부관련 고사로 거문고와 비파를 타듯이 부부가 화락함을 이를 때 ‘여고금슬(如鼓琴瑟)’이라 하고, 하늘이 정해준 배우자라 해서 ‘천정배필(天定配匹)’이라 하고, 살아서 함께 늙고 죽어서 같은 무덤에 묻힌다는 의미로 부부 사랑의 굳센 믿음을 ‘해로동혈(偕老同穴)’이라 한다.

▶‘곯아도 젓국이 좋고 늙어도 영감이 좋다’라는 속담이 있다. 다 삭아 싱싱하지 못한 젓국이 맛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아무리 늙어도 자기 배우자가 가장 좋다는 의미이다. ‘부부간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담이 있다. 부부간 싸움은 칼로 물을 베면 아무 흔적도 남지 않고 도로 합함과 같이 곧 화합한다는 의미이나 이젠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표현은 옛말이 됐다.

▶부부로 자녀를 낳고 30~40년을 같이 살다가도 쉽게 이혼을 하고 있는 황혼이혼이 다반사로 이뤄지는 오늘날의 세태다. 부부들에게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를 선택하겠느냐고 물으면 여성 대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한다. 수 십 여년을 함께 살을 부비며 살아왔어도 싫은가 보다.

▶고사 중 부창부수(夫唱婦隨: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따른다는 뜻), 남창여수(男唱女隨:남자가 앞에 나서서 부르고 여자는 따라만 하는 남편의 주장에 아내가 따름의 뜻), 여창남수(女唱男隨:여자가 앞에 나서서 서두르고 남자는 뒤에서 따라만 하는 뜻)가 있다. 이런 고사는 빛을 잃어가는 것이 오늘의 세상이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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