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청년들이여! 반성과 성찰을 시작하자
[경일칼럼] 청년들이여! 반성과 성찰을 시작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05.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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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매년 5월이 되면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는 언론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Pulitzer Prize) 시상식을 한다. 언론과 문필 분야에서 뛰어난 대중적 공로와 업적을 지닌 사람을 선정하여 수여하는 상으로, 신문왕으로 불렸던 조셉 퓰리처(Joseph Pulitzer)의 유언에 따라 50만 달러의 기금으로 1917년 제정된 상이다. 공정하고 깊이 있는 언론보도를 한 기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언론인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권위와 신뢰도가 높은 상이라 할 수 있다. 지난달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에서는 저널리즘 14개 부문과 서적·드라마·음반 7개 부문에 대한 2015 퓰리처상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사실 이 상은 퓰리처의 삶과 비교하면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 퓰리처는 요즘 말로 하면 자질이 없거나 무개념인 기자를 일컫는 말로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슈가 되는 것이면 전문성 및 신뢰성을 고려하지 않고 보도하는 기자였으며, 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만 집중하는 형태를 띠었다. 살인사건이 나면 현장 피해자의 잔인한 모습, 그리고 추측까지 써서 판매할 만큼 그의 신문은 온통 흥미 위주였다. 그렇게 해서 돈을 벌었고 성공한 언론인이 되었다.

이렇게 ‘기레기’에 가깝게 살았던 퓰리처가 달라진 것은 그의 삶에 큰 고난이 닥쳐오면서부터이다. 갑자기 그의 눈이 멀기 시작한 것이다. 앞을 보지 못하게 되자 당황한 퓰리처는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고,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새로운 눈이 열리면서 인생을 새롭게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기레기’의 삶을 버리고 진실한 언론인으로 변화되었고, 자신이 쌓은 부(富)를 후배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퓰리처상인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통해 뒤늦게 후회하고 새로운 인생을 산 퓰리처는 가진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통해 많은 이에게 희망이 된 것이다.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反省)과 성찰(省察)로 자신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성공한 것이다. 반성이란, 자신의 정신과 행동에 대한 내면의 본성을 살피는 것을 말하며, 성찰이란, 자신의 행위에 대한 그 허물을 살피어 덜어내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누구나 최고가 되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여 최고가 되었다고 해서 뒤를 돌아보고 자신을 반성과 성찰에 이르기는 더욱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퓰리처는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은 아름답게 마무리하였다. 그의 잘 맺은 마지막 때문에 후세 사람들은 그의 실수와 잘못은 생각하지 않는다. 마무리를 잘 맺으면 아름답게 되는 것이다.

청년들이여, 우리는 아직 인생을 마무리하기엔 이르다. 앞으로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겨운 현실에서도 더도 말고 하루에 한 번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반성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자. 자기 스스로 더 넓고 아량 있는 하루가 되었는가를 되물어 보자. 남을 더 용서하고 배려하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생활태도는 사람의 인격을 순화시키고 타인과의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이끄는 원동력이요 튼튼한 반석이 될 것이다. 미래의 행복과 성공은 우리 스스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통하여 시작될 것이다.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경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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