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무제한개발
[객원칼럼] 무제한개발
  • 경남일보
  • 승인 2015.05.31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교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잠시 살다 갈 뿐 우리 것이 아닌데도 너무 많이 인위적인 조작으로 망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은 무차별적인 개발에서 시작되는데 하늘에서 비가 오고 산과 숲을 지나 시냇물이 강이 돼 바다로 가는 자연의 이치를 인간이 길을 내고 산을 개발해 많은 절개지를 만들어 본래의 물길을 인위적으로 변경시켜서 어느 곳에서는 막혀서 문제고, 또 다른 곳에서는 물이 없어서 문제이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옛 이차선 길은 무시하고 새로운 사차선을 만드는 곳이 많다. 교통량은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개발논리에 의해서 예전의 구도로가 사차선이 돼 시간적인 면에서는 편리하지만 언제까지 개발만 할 건지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조금은 불편하고 돌아가더라도 좋은 환경을 후손들에게 남겨주고 가야 할 책임도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는 더 늘어나지 않는데 아파트는 왜 그리도 많이 지어 푸른 숲을 가까이에서 보기 힘들 정도이다. 유럽을 여행해보면 오래된 도시들은 외관은 거의 바꾸지 않고 보존해 지역특색과 관광자원이 되도록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정책은 무차별적 개발을 허용하는 것이 과연 미래를 위한 경쟁력이 있는 정책인지 제고해야 할 시점이다. 신도시를 계속 허용해 개발하다 보면 구도시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사망원인 중 암이 셋 사람 중에 한사람이 걸린다고 할 정도로 많아진 것도 우리의 생활 자체가 편안하게만 살아가는 타성에 젖어버렸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건물 내에서는 엘리베이터만 타려 하고, 음식은 야채보다는 튀기고 구운 고기와 맵고 짠 음식을 먹게 되니 예전보다 암이 많아질 수밖에.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는 암의 원인이기도 하다. 심혈관계의 긴장을 높여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유발하고 나아가서는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원인이 된다. 위장관의 궤양과 과민성 장으로 배변습관의 곤란을 만들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근골격에도 계속적인 긴장은 만성 근육통과 추간판 탈출증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세명 중에 한명이 암이라는 질병이 걸릴 정도로 우리 주변환경과 생활습관은 지금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 자연환경의 복수라고 할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홍수, 한파, 지진, 사막화, 빙산의 해빙 등이 나타나고 있다. 편의를 위한 개발도 이제는 속도조절을 해야 할 때가 됐고, 있는 환경을 잘 이용하는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들도 편리한 생활만 고집하지 말고 자연인으로서의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할 때 지구환경과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다.

자연환경의 파괴가 우리들에게 재앙으로 돌아오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가 문화인으로 살면서 행복지수는 원시인보다도 매우 낮은 것은 원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원시인으로 살 수는 없지만 자기 건강을 위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다 같이 해야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되고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