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아버지 살려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아버지 살려
  • 오태인
  • 승인 2015.06.01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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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제일여고 김지원양
지난 2월 16일 진주제일여고 2학년 김지원(18)학생의 집. 김양의 아버지는 평소 지병으로 집에서 병가 중이었다. 그날 새벽 2시 40분께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을 깬 김양은 신음소리를 내며 의식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목격했다.

119에 신고한 김양은 구급대원이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동생을 아파트 공동현관으로 내려보낸 뒤 엘리베이터를 지키라고 했다. 김양은 순간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CPR)이 떠올랐다. 구급대원과 계속 전화를 하면서 아버지의 상태를 알렸고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반복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심장 제세동기를 가동했고 경상대병원으로 김양 아버지를 이송했다. 구급차에서 의식이 돌아온 김양 아버지는 “지원아” 하고 딸의 이름을 불렀다.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아버지의 목숨을 구한 김지원 양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김양의 아버지는 1주일 뒤 퇴원을 했고 현재는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1일 김양은 “처음 신음소리를 내며 의식을 잃어가며 아버지를 봤을 때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아버지를 살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배운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수업시간에 배운것 때문에 가능했다”며 “아빠의 목숨을 살릴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진영 보건교사는 “실제상황에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김양이 자랑스럽다”며 “특히 아버지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돼 교사로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심폐소생술. 한때 간호사를 꿈꿨던 김양은 “앞으로도 의식을 잃은 사람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남소방본부는 심폐소생술로 아버지의 생명을 소생시킨 김양을 ‘하트세이버’로 선정하고 경남도지사 표창을 전달할 예정이다. 표창은 도지사를 대신해 이창화 경남소방본부장이 5일 김양의 학교인 진주제일여고를 찾아가 전달한다.

오태인기자 taein@gnnews.co.kr


 
▲ 1일 오후 진주제일여고 김지원학생이 심폐소생술 실습용 인형인 애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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