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평등과 자유가 있는 곳 밀롱가
[기고] 평등과 자유가 있는 곳 밀롱가
  • 경남일보
  • 승인 2015.06.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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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
필자는 가정과 직장에서 행동하는 모든 일들의 기준은 밸런스에 두고 있다. 아르헨티나 탱고도 자기 몸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파트너에게 부담감만 가중시킨다면 다음 번 밀롱가(탱고를 추는 장소)에서 까베세오(눈으로 하는 춤 신청)를 하지 않을 것이다. 밀롱가에서 인정받는 땅게로스(탱고 추는 사람)가 되려면 춤의 밸런스는 물론 사람관계도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

필자는 학원을 운영한지 12년 만인 2012년 5월 25일 창동예술촌에 입점했다. 창동예술촌은 잃어버린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도심지에 비어 있는 빈 점포를 활용해 도심 밀착형 예술촌을 인위적으로 조성, 관광객을 유도하고, 도심을 활성화하는 창의적인 도심재생사업으로 창원시의 다양한 예술인 50여명 중 한사람으로서 박미탱고클럽(이하 박미탱고)으로 입점하게 됐다. 박미탱고는 일반인 레슨과 지도자, 공연, 기업체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2년간 1년에 두 번씩 골목여행에서 지원하는 무료강좌도 운영했다. 그리고 2013년 12월 2일 제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박미 Show Tango 공연단을 창단해 2년간 운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탱고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일과 직장을 떠나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와 사랑이 있는 제3의 공간 밀롱가가 있기 때문이다. 박미탱고에서는 현재 매주 화요일 밀롱가를 운영하고 있고, 매주 토요일 주말 밀롱가를 운영하고 있다. 진주지역의 아르헨티나 탱고 활성화를 위하여 지난해 초부터 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에 1년에 2회씩 12주씩 아르헨티나 탱고를 개설해 강의하고 있다. 2005년 창단된 진주아르헨티나 탱고동아리는 진주경찰서 앞 열린댄스 학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필자는 언제나 파티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늘 설레는 인생을 살아 왔다. 그런데 이제는 파티를 마무리하는 사람처럼 살고 있다. 평생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제자들 중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나오기를 바라며, 축제 때마다 박미 Show Tango 공연단이 공연을 하길 바라고, 제자들이 훗날 ‘박미 선생님은 정말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춤꾼이었다’고 기억하길 바란다. 또 객석에서 공연자의 춤만 보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삶도 본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소망이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밀롱가를 만드는 것이다.

 
박미 (박미탱고클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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