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신항, 이대론 안 된다
삼천포 신항, 이대론 안 된다
  • 박철홍
  • 승인 2015.06.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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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 (지역팀장)
박철홍기자
지난 4월 사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정기현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사천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남부내륙철도의 사천시 경유, 삼천포 신항 시설보강 등 사회간접자본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말을 듣고 ‘삼천포 신항에 무슨 문제점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취재에 들어가게 됐다.

삼천포 신항은 지난 2011년 8월 접안시설 확충공사가 준공될 때만 해도 서부경남의 중심항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수출입 물량 부족, 열악한 인프라 등으로 지역내 기업과 해운선사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5년 간 공사가 진행된 접안시설 확충공사에는 국비 390여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신항은 항만의 기본적 시설인 크레인, 급유시설, 물류창고 등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컨테이너를 이용한 수출입은 아예 불가능하다. 게다가 도선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제공도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2만t급 이상 선박이 들어오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내 수출입 기업들은 코앞에 있는 신항을 놔두고 광양항이나 부산항,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당초 경제성보다는 정치논리가 작용하다 보니 이같이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사용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금 당장은 신항 활성화를 위한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정촌산업단지, 뿌리산업단지, 항공국가산업단지 등에서 나오는 수출입 물량이 늘어나고, 이에 맞춰 크레인, 급유시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질 경우 삼천포 신항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잘 정착되도록 국가로부터 관리권을 위임받아 있는 경남도, 신항이 속해 있는 지자체인 사천시, 수출입 업체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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