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같은 가짜친구
진짜 같은 가짜친구
  • 경남일보
  • 승인 2015.06.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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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근 (객원논설위원)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가짜톡’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유행하고 있다. 가짜친구를 설정해 놓고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앱이다. 인공지능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마치 실제친구와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다. 친구관계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만큼 고사성어도 많다. 서로 믿고 이해하면서 참된 우정을 나눈 관중과 포숙의 관포지교(管鮑之交), 서로가 마음속을 툭 털어놓고 숨김없이 지낸다는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말은 정보기술이 만들어낸 가짜친구 관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서로 친구라고 해도 그것을 믿는 것은 바보다. 친구만큼 세상에 흔한 것도 없고, 실로 친구만큼 드문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요즘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등을 통한 인간관계가 활발해지면서, 그의 말처럼 친구는 가장 흔하지만 가장 찾기 힘든 사람이 됐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이처럼 인간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인간이 기술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관계마저 조정하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가짜톡’ 앱의 가짜친구에 의지해 있는 인간성이 상실된 우리 모습이다.

▶인간성 회복을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절실하다. 인성교육진흥법이 금년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인성교육은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다. 관계기관은 서둘러 인성교육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안상근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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