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무서운 재앙 폭염에 대비하자
[특별기고] 무서운 재앙 폭염에 대비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06.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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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완 (창원소방본부장)
▲ 박진완 창원소방본부장.

 

더위가 시작됐다. 재난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장으로서 화재진압을 비롯한 기본적인 사무인 구조·구급활동뿐만 아니라 폭설·폭염과 같은 기상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에 따른 예방활동과 대응대책을 수립하는 등 자연변화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폭염 피해는 한반도에 국한된 과제가 아니라 펄펄 끓고 있는 지구촌 곳곳에서 열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인도 남부를 중심으로 50도가 넘는 붙볕더위로 폭염 사망자는 1200여명을 넘어섰고, 이전 피해 사례를 보더라도 중국, 러시아, 미국, 유럽 등에서 폭염 열병에 많은 사망자가 속출됐다.

기상청에서도 이러한 폭염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6~9월로 한정해 운영하던 ‘폭염특보’를 올해부터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시기에 관계없이 발령하도록 운영기간을 확대했다. 또한 TV,라디오,신문 등 각종 매스 미디어를 통해 폭염 기상정보 및 행동요령에 대해 국민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폭염을 단순한 고온현상이나 대한민국의 여름철 계절적 특징으로만 치부하고 위험이 올 것이라는 암시를 무시한다.

‘안전은 곧 예방’이며 폭염에 대처하는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대학’에서는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무관심과 수수방관의 자세는 폭염의 안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즉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폭염에 대처해야 한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5월말 본격적인 폭염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전국 540여개 의료기관의 열사병·일사병 환자 현황을 매일 확인하고, 전국의 119 폭염 구급차량 1282대에 얼음팩, 전해질 용액 등 폭염 구급장비를 갖추고 상시 출동대기한다. 또한 지자체마다 독거노인이나 폭염 취약계층에 독거노인 생활관리사,이·통장 등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안부전화 및 방문할 예정이며, 에어컨이 구비된 경로당·마을회관 등 3만9000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운영하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 폭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려는 개인 노력이 필요하다. 폭염특보 발령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가벼운 옷차림과 물병을 휴대해 물을 많이 마시되 단 음료나 카페인 성분의 음료는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의 경우 햇볕이 실내에 들지 않도록 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특히 폭염 취약장소인 산업·건설현장에서는 주기적으로 일정한 휴식시간을 가지고, 농촌지역 고령자가 논·밭일 도중 온열질환에 의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뜨거운 공기덩어리는 화재사고와 다름없는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 여름 폭염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을 잊지 말고 폭염에 대처하는 성숙한 행동이 안전사회로 거듭나는 국민적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박진완 (창원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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