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영원한 보물창고다
고전은 영원한 보물창고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6.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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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신용보증기금 진주지점 부지점장
이상일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설명이나 논리가 필요할 때 과거의 고사성어나 일화의 예를 들어 자기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논리의 근거로 인용한다. 이는 이미 수천 년 전에 그런 상황과 비슷한 사례로 검증되었거나, 실험되었다는 경험적 지식논리로 고전(古典)이 많이 활용되고 인용되는 이유이다.

왜 사람들은 인지가 발달하고 정보화된 첨단시대에도 사람 사는 이치나 인식의 방법에서는 아직도 수천 년 전 고전의 틀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가. 그것은 인류가 자연의 질서를 벗어나 살 수 없는 한계에서 삶의 원리가 자연철학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동양이나 서양에서 문명의 발생과 상황은 다소 다를지언정,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서양철학과 춘추전국시대 공자와 노자 등이 활약한 동양철학이 BC 500년 전 고대에 인간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담론이 형성돼 인류사의 양대 문명의 시발점으로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이 각각의 양대 문명이 만나서 종교적 색채가 강한 중세로 넘어갔다 다시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고자 서양에서는 르네상스가 일어났고, 동양에서는 유교의 재조명인 송대의 주자학이 다시 각광을 받아 근대문명의 기초를 놓았다.

근대는 중세의 종교적 시대를 벗어나 새롭게 고대의 인간중심의 부흥운동을 되찾고자 하는 의식과 사상에서 출발했고, 현대는 과학과 문명이 발달해 동서 문화의 교류가 이뤄져 동서양 문명이 공존하는 시대에 이르게 됐다. 큰 틀에서 세계사적 문명의 흐름을 보더라도 모든 문제의 출발은 고대에서 출발했고, 그 고대는 인간을 중심으로 한 자연적·경험적 법칙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오늘날 인간이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인지가 높아졌다고 해도 사람간의 문제나 사회현상에 대한 해결방법인 근본적인 담론을 고전에서 찾는 수밖에 없다.

인류가 만들어낸 여러 가지 지식이나 철학들도 시대적 상황에 맞춰 변하고 새로운 것이 창출되기도 하지만, 국가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삶의 패턴이나 철학은 고대의 철학적 기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거나 사상적 빈곤에 빠질 때마다 고전을 찾아보거나 재조명해 길을 찾고 있다. 그래서 고전은 마르지 않은 인류의 영원한 보물창고인 것이다.
이상일 (신용보증기금 진주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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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2015-06-09 10:48:21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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