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월이 오면
[기고] 6월이 오면
  • 경남일보
  • 승인 2015.06.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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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이 되는 올해 6월은 또 다른 느낌이다. 북한은 시시때때로 크고 작은 도발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어 그 경각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위협적이다. 6월이 오면 필자는 20여년 전 6·25전쟁 얘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시던 선친의 모습이 한없이 그리워진다. 선친께서는 가난한 농부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초근목피와 갖은 고생을 하시다가 결혼해서 홀어머니와 갓 시집온 아내를 두고 군대에 입대, 제주도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받고 전방에 배치돼 전쟁터를 누비셨던 분으로 전쟁터에서의 수많은 삶과 죽음의 얘기는 지금도 한편의 영화와 같은 것들이었다.

필자를 포함한 전후세대들은 전쟁의 아픈 상처와 동족상잔의 비극을 잘 모른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들의 대화에서 더욱 북한의 만행과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를 모르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수많은 희생과 불의에 항거하면서 민주주의를 꽃 피운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고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모르는 것 같아 더욱더 그렇다.

전쟁으로 세계 최빈곤국이던 우리나라는 불과 반세기 만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의 농업발전과 더불어 경제성장 사례에 대해 롤 모델로 삼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은 개발도상국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오늘의 살진 삶이 피폐된 국토를 재건하고 먹거리를 자립자족하고자 애써 주신 선배 과학자들과 잘살아 보자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살아온 많은 국민들 덕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한다. 우리를 있게 해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의 안보를 굳건하게 지켜야 한다. 또 아이들에게는 올곧은 국가관과 충효사상에 대한 교육과 가르침이 반드시 선행돼야 될 것이다.

국가를 발전시켜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주신 무명의 전쟁 영웅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되새겨보고, 이분들을 위해 아낌없이 보답하는 마음과 숭고한 뜻을 이어가는 것이 호국보훈의 달 6월에 ‘당당한 경남시대’를 활짝 열어가는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강양수·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강양수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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