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창원광역시 승격의 꿈은 이루어진다
[경일포럼] 창원광역시 승격의 꿈은 이루어진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6.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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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점석 (창원YMCA 명예총장
지난 1월 21일 홍준표 도지사가 연초 시·군 순회를 하는 중에 창원시에 왔다. 이 당시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공공건물에는 ‘광역시 승격을 추진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안상수 시장은 새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도지사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입장이었고, 언론에서는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어서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도정, 시정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에 참석자가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도지사에게 왜 찬물을 끼얹는지에 대하여 직접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더니, 기다렸다는듯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인근 시·군의 동의를 받지도 못할 것이고, 대선 때에 대통령 선거공약에 포함되고 집권당의 실세 국회의원이 앞장서서 밀고 나가야만이 가능한 일이며, 경남도지사로서는 현실적으로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3단계 행정체계를 2단계로 축소하고 도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지 100만 도시 두세 지역을 광역시로 승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평소 소신”이라고 했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시장님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걸로 아는데 다행히 저의 도지사 임기 중에 성사되도록 추진하겠다는 말씀이 없어서 무척 다행”이라고 농담(?)을 던져서 모두들 허전한 웃음을 웃기도 했다.

창원시민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라는 어느 참석자의 돌출발언을 제지하면서 시장의 답변이 곧바로 이어졌다. 먼저 “지사님 임기 중에 승격시키겠다는 게 아니니까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운을 떼면서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길게 보고 추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짧게 설명하고는 질문하신 분이 너무 짓궂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도지사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을 참석자 모두가 듣고 있는 자리에서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이 뜻밖이었다. 자신의 선거공약인 광역시 추진에 대한 반대의견을 비켜갈 것이 아니고 오히려 공개적인 자리에서 협조를 부탁했다면 찬물을 끼얹는 이유를 묻는 내 질문이 반가웠을 것이다. 정면돌파보다 관망과 무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시민홀을 나올 때는 출구에 도지사·시장이 나란히 서서 시민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했다. 그런데 나를 본 시장은 악수를 하지 않기 위해 손을 아예 내리면서 또 짓궂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있은 지 3개월이 지난 4월 22일, 시내의 어느 갤러리에서 만났다. 작고하신 유택렬 화백 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일부러 관람하러 온 것이다. 함께 전시장을 둘러 본 다음 회의실에서 상공인, 미술계의 몇몇 분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기애애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나를 보면서 자기와 도지사를 싸우게 했다면서 시청을 방문한 도지사에게 광역시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하고는 곧바로 나가버렸다고 이야기했다. 단단히 잘못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고 했더니 잠깐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이내 “다음 날 신문에서는 온통 광역시 답변을 기사화했다”면서 그 질문 때문에 도지사가 화가 나서 야구장 건축비 200억원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해서 황당했다.

요즘 지역인사를 중심으로 창원광역시승격범시민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고 4단계 로드맵을 수립해 권역별 순회간담회, 국회 정책간담회, 입법청원 등을 추진하고 있는 걸 보면 창원시장의 의지가 소극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경상남도의 협조를 얻는 문제가 숙제이다.

 
전점석 (창원YMCA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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