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의 조급증
밀양시의 조급증
  • 양철우
  • 승인 2015.06.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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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기자
양철우기자
밀양시가 조급증에 빠진 모양새다. 발병의 원인은 성과주의와 무관치 않다. 때문에 졸속행정이 곳곳에서 도드라지고 있다. 상황이 이럼에도 올곧은 입들은 점점 사라지고, 눈치만 보고 의중만 살피고 있다.

박일호 시장의 첫 시험대였던 국제멀티미디어콘테스트. 당초 중국을 비롯한 수준 높은 국외팀과 국내팀 등 모두 12팀이 참가해 세계의 화려한 빛의 축제를 빛 고을 밀양에서 펼친다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제대회라고 하기엔 민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특히 중국팀의 경우 순수하게 경연을 위해 참가했는지, 아니면 구색을 맞추기 위해 초청했는지 의혹만 쌓였다. 치명적인 결함도 드러났다. 멀티미디어쇼의 핵심은 워터스크린이다. 빔프로젝트에서 쏘아진 영상들이 워터스크린에 투영되면서 만들어지는 입체적인 영상들이 관전포인트였다. 하지만 바람에 흔들린 워터스크린은 빔프로젝트에서 쏘아진 영상과 초점이 맞지 않아 전달력이 떨어졌다. 관객입장에서 작품들의 의미와 의도, 작품성과 창의성을 판단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한 관객은 “새롭게 시도한 콘셉트에 기대를 모았다는 점에서는 합격점이지만, 결과는 낙제점이다. 완성품을 만들려면 최소한 2~3년의 꼼꼼한 준비기간이 필요했었다”고 지적했다. 꽃도 피지 않았는데 밀양시가 조급하게 열매를 바라본 것이다.

지난 4월께 강소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유치했다며 큰소리 친 황금촬영상 시상식도 들여다보자. 유치했다고 큰소리 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취소했다. 당초 밀양시는 3억원을 투자해 유명 연예인 10여명이 몰려오면 지역경제 등 효과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상대방의 속셈이 따로 있다고 판단한 밀양시가 계약을 취소했다. 앞만 보고 달린 밀양시의 졸속행정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박 시장 출범 1년을 맞고 있다. 성과주의에서 기인된 조급증을 치료할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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