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동아리
한복동아리
  • 경남일보
  • 승인 2015.06.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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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요즘은 일상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강원도나 경북의 일부 양반촌 촌로들이 읍내 시장보러 나갈 때 한복에 의관을 갖추고 나들이 하는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지만 젊은 층이 우리 것이라며 한복을 찾는 예는 극히 드물다.

▶서울의 중앙대학교에 ‘햇귀’라는 학생동아리가 있다고 한다. 이들은 뜻있는 날에는 한복을 입고 등교하는 한복마니아들이다. 가끔 교내에서 한복과 관련된 행사를 펼쳐 시선을 모으기도 한단다. 한복의 고운 자태를 이용, ‘월하정인’이라는 연인끼리 한복차림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60, 70대만 해도 명절이나 집안의 큰 행사에는 한복 입는 것을 당연시했다. 한복을 입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러 나서는 모습과 우르르 떼지어 극장나들이 하는 군상을 예사로 볼 수 있었다. 거리는 한복으로 울긋불긋 수놓아 명절 분위기를 자아냈다. ‘햇귀’동아리 이름처럼 해뜰 때 처음 비추는 빛에 반사된 한복 입은 사람의 자태는 곱다. 여자는 한복의 곡선에 매료되고 남자는 그 품위 있는 무게감에 매료된다.

▶신문에서 ‘햇귀’동아리가 찍은 기념사진을 보고 ‘아! 이것이 참된 우리의 모습이구나’ 하는 감탄에 젖었다. 그 아름다움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니. 다가오는 추석에는 우선 나부터 한복을 챙겨 입어야겠다는 충동을 느낀다. 한복사랑에 불을 지피는 대학동아리에 박수를 보낸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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