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부조작 의혹'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 소환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의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전 감독을 25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을 25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전 감독 측이 소환일자 통보를 받고 ‘알았다’고 답변한데다, 앞서 조속한 소환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던 만큼 이날 출석할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전 감독에 대한 소환조사는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조사 상황에 따라 한 차례 더 소환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을 상대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5개 경기의 선수 운용과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혐의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경찰은 수십 년 경력의 농구 전문가로 구성된 두 그룹에 이들 5개 경기의 분석을 의뢰, 경기별·쿼터별·타임별로 질문해 전 감독의 경기 운영이 일반적인 감독의 행태와 다르다는 의견을 공통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 감독에 대한 계좌 분석도 계속 진행 중이며, 전 감독이 도박 자금으로 의심되는 돈을 일반 금융권에서 빌리지 않고 사채를 쓴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경기에서 전 감독이 이끄는 KT 구단과 맞붙었던 SK 나이츠의 문경은 감독을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문 감독에 대한 조사에서 KT와 SK가 맞붙어 KT가 75대 60으로 패한 2월20일 경기 영상을 틀어놓고 쿼터별로 경기 장면을 보면서 전 감독의 경기 운영 등과 관련해 이상한 점을 캐물었다.

조사를 마친 문 감독은 현장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우리 경기 하기 바빴고 상대팀 (경기 운영에 있어) 이상한 점은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경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전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찰은 앞서 KT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 전 감독의 현 소속구단인 KGC 구단 관계자들,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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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을 25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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