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천' 폐쇄…서부경남 호기에 찬물
'서울-사천' 폐쇄…서부경남 호기에 찬물
  • 이웅재·임명진기자
  • 승인 2015.06.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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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항공도시 이미지 타격…상공계 "철회해야"
대한항공이 하루 2회씩 운행되고 있는 서울 김포-진주·사천간 노선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진주와 사천 등 지역에서는 최근 혁신도시 조성, 항공산단 지정 등 발전의 호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대한항공 성토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진주상공회의소는 사천, 통영, 거제 등 상공인들과 연계해 철회 촉구 현수막을 내거는 등 공동 대응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계백 진주상의 회장은 “항공 노선 폐쇄는 진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진주, 사천, 통영, 거제 등 서부경남 지역의 상공인들과 함께 힘을 합쳐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상공인들은 특히 항공노선의 폐쇄 등으로 비즈니스 경영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 회장은 “외국 바이어가 인천공항에서 진주 등지로 내려 올 경우 비행 노선이 있는냐, 없는냐는 큰 차이가 있다. 항공 노선이 별로 없는 지역은 이미지부터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항공산단 지정 고시, 항공MRO사업 유치 노력 등 그야말로 항공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지역의 활기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서부권 대개발, 혁신도시 조성, 항공산단 지정 등으로 향후 항공노선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마당에 현행 노선을 줄이는 것은 지역민의 바람과 어긋나는 일이다”면서 “공식적인 공문을 받는대로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천시도 “항공국가산단, KAI의 성장, 남해군 천연발전소 추진, 하동군 외국계 기업 입주, 삼천포화력발전소 증설 등 서부경남 지자체 추진사업들을 고려할 때 이용객 증가 등 미래 전망이 매우 밝다”며 “노선 유지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진주시와 사천시는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노선 유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할 방침이다.

주민들도 술렁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천공항 활성화 노력 부족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민 박모(43·진주시 초전동)씨는 “인구증가와 개발호재 등이 있는데 항공노선 폐쇄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시민 김모(48·사천시 향촌동)씨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있는데 손실을 앞세워 갑자기 운항중단을 결정한 것은 심하다”며 “국내유일 항공기 제작업체인 KAI가 있는 항공산업의 메카 도시 지역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서ㅏ도 김포노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에게 무한정 손실을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사천시와 진주시 등 서부경남 지자체들이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사천~김포 노선의 탑승율은 약 37%로 공항 이용객 현황을 보면 2010년 12만5000명에서 2014년에는 8만명, 2015년은 7만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다. 대한항공은 사천공항 뿐만 아니라 부산과 김포, 인천 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내륙공항의 운항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웅재·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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