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와 제 2의 경제부흥
[특별기고]'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와 제 2의 경제부흥
  • 경남일보
  • 승인 2015.06.14 0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일명 스위스식 도제학교로 불리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도내에도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제도는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우리나라의 직업교육에 도입해보는 시범 사업으로써, 작년도 전국 특성화고 13개교가 신청해 최종적으로 9개교가 선정됐으며, 경남지역은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가 선정됐다.

스위스의 경우 중학교과정을 마친 15~16세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60~70%가 직업교육을 선택하고 나머지 30~40%가 대학 진학을 위한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은 주중 2~3일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나머지 2~3일은 기업에서 견습생으로 근로를 하면서 급여는 정규근로자의 1/3정도를 받는다.

반면, 우리나라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경우, 학교수업과 기업체 근무 방식은 스위스와 같은 방법으로 운영하는 학교도 있고, 1주일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그 다음 1주일은 기업체에서 일하는 학교도 있으며, 보수는 대략 월 60만 원 정도이다.

경남도의 경우 올해 3월부터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컴퓨터응용기계과 2학년 56명이 동구기업(주) 등 도내 23개 기업(1기업 당 평균 2명)에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견습생으로 격주 근무를 하고 있다.

이번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먼저 학생의 경우 자신의 미래를 위해 막연한 진학보다는 전문기술을 배워 훌륭한 장인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의지를 칭찬하고 싶다. 사실 우리나라의 최근 대학 진학률은 70%대에 이르지만 대학졸업 후 취업률은 50%(2010년 이후 연)대에 불과하며 많은 젊은이들이 아까운 청춘을 ‘실업자’라는 굴레를 쓰고 취업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등 기술교육전문 교육기관으로 재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회적으로 너무나 큰 경제적 손실과 아까운 청춘을 허비하는 일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어린 자녀를 기업체에 견습생으로 보내는 것에 못내 아쉬움과 걱정이 많을 것이다. 자녀가 기업현장에 잘 적응 할 것인지, 대학진학보다 현명한 선택인지, 혹시 안전사고의 위험은 없는지 등,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운영주체인 학교, 기업, 정부의 책임이 막중하다. 먼 훗날 학생과 학부모가 과거의 선택이 옳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전문기술 습득과 좋은 직장 취업을 만족시켜 주어야 하고, 기업에게는 우수한 전문기술인을 양성하여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인재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참여 기업에 대한 적절한 지원, 학력과의 연계방안 모색 등 제도적인 뒷받침과 더불어 능력중심사회로의 대국민 인식전환에도 힘써야 한다.

우리는 현재 1970년대를 전후하여 우수한 인재들이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산업현장의 주축으로 경제부흥을 이끌었던 세대들이 산업현장에서 떠나는 시점에 와 있다.

그들의 빈자리를 메울 우수한 인재가 산업현장에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만큼 운영상의 어려운 점이 생길 수도 있다. 문제점이 발생하면 서로 해결방안을 찾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직업교육체계를 완성하여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기업의 전문기술인력 부족도 해결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제2의 경제 부흥시대를 견인해야 할 시점이다.

김현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김현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