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新造語)
신조어(新造語)
  • 경남일보
  • 승인 2015.06.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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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마산문화원장)
임영주

스마트폰과 SNS사용이 확대되면서 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신조어는 오래전부터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젊은 세대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ㅋㅋ(웃음), ㅇㅇ(긍정), ㅜㅜ(슬픔), 컴맹(컴퓨터를 다룰 줄 모름) 등을 쓰다가 훈남(정이 가게 생긴 남자),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 등으로 변해 왔지만 간단하고 쉬운 용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올해 국립국어원에서 지난 1년 동안 일간지 등 온·오프라인 대중매체 139개를 대상으로 등장한 새 낱말(신어) 334개를 조사해 발표했다. 먹스타그램(자신이 먹는 음식을 SNS에 올리는 일), 앵그리맘(사회문제에 분노하고 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여성) 등 외래어를 기반으로 한 신어가 64%에 달했다. 그리고 특정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뇌섹남(뇌가 섹시해 지적인 남자), 꼬돌남(꼬시고 싶은 싱글 남자) 등의 어휘도 많았다.

주제별로는 사회 경제적인 어려움을 반영한 절벽(어려움을 겪는 현상)이란 단어를 사용해 임금절벽, 주거절벽, 창업절벽, 재벌절벽, 일자리절벽 등의 어휘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시대에 따라서 변하는 신어로 2011년에는 삼포(연애, 결혼, 출산포기)세대, 사포(3포+인간관계포기)세대였으나 현재는 오포(4포+주택구입포기)세대로 표현하지만 곧 칠포(5포 +취업 + 희망포기)세대가 생겨 날 모양이다. 그 외에도 맛저(맛있는 저녁), 노관심(관심없음), 핵꿀잼(매우 많이 재미있음), 심쿵(심장이 쿵할 정도 놀람) 등 가벼운 말장난도 많이 등장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매년 선정기준에 따라 비속어를 제외한 신어를 조사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해 사전에 등재하거나 표준어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요즘 국적불명의 신조어 범람을 보고 일부 학자들은 맞춤법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신조어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말의 변화양상과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신조어는 일시적인 재미로 유행처럼 사라지겠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젠 아름다운 우리말을 갈고닦아 품격 있는 언어생활로 밝은 사회가 됐으면 한다.

임영주 (마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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