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베르디 음악원을 꿈꾸며…
진주의 베르디 음악원을 꿈꾸며…
  • 경남일보
  • 승인 2015.06.30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강지 (경상대학교 음악교육학과 교수)
최강지

필자는 지난 화요일부터 오페라의 발생지이자 음악의 성지와 같은 이탈리아에 공연차 방문해 있다. 이탈리아 대표도시인 밀라노에는 세계적인 음악학교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베르디 국립음악원이다. 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으로 베르디음악원을 방문하게 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재급으로 인정될 만한 역사적인 건물 외관과 학생들의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학교에서 훌륭한 음악도들이 그 기량을 연마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해 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학교 내에서 음악회가 끊임없이 개최된다는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그 음악회를 향유하고 격려하는 공연문화가 학생들로 하여금 프로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고정 관객들로 인해 학생들은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고, 관객들에게 더 나은 연주를 들려주고자 끊임없이 연습할 수밖에 없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겠다.

진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예향의 도시이다. 이곳에는 끊임없는 문화가 존재해 왔고, 그 우수한 문화를 모든 지역 사람들이 향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민들을 위해 진주에 있는 예술대학의 역할은 다양한 공연문화 창출과 공연 콘텐츠 발굴일 것이다. 대학들이 함께 공연문화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어 고민한다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무대로 탄생될 것이며, 시민들에게는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베르디 국립음악원은 2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문 음악학교이다. 이러한 전통에 비해 우리 진주의 음악학교 역사는 30년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주는 다양한 문화가 꽃을 피워온 문화예술의 도시이다. 이러한 토대 위에 외국의 성공사례인 베르디 음악원의 전통을 진주에 잘 접목한다면 문화융성은 결코 먼일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몸담고 있는 경상대학교가 우리나라의 베르디 음악원이 되기를 꿈꾸고 노력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클래식 음악 강국이며, 그 중 성악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그동안 유럽에서 공연문화를 배우고 음악을 공부했다면, 이제는 아시아에 그 음악과 공연문화를 새롭게 재창조·재전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필자는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보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그리고 그 꿈을 꼭 진주에서 이루고자 한다.

최강지 (경상대학교 음악교육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