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남강댐 물, 상생의 마중물로
[특별기고]남강댐 물, 상생의 마중물로
  • 경남일보
  • 승인 2015.07.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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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 (넥센타이어 KNN 회장)
진주혁신도시에 LH공사 등 공공기관 입주가 잇따르면서 서부경남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리 잡은 항공우주산업단지도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개청을 앞둔 경남도 서부청사는 ‘서부 대개발’을 주도하리라 확신한다.

‘시민들이 떠나는 도시’에서 ‘들어오는 도시’로 탈바꿈했다며 진주 시민들이 반가워하고 있다고 한다. 축하하고 또 축하할 일이다. 과거 수십 년 동안 진주를 포함한 서부 경남에서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옮겨갔던 출향인들은 고향의 발전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진주 사람들은 고향을 돕기 위해 ‘진주·부산발전협의회’를 결성했고, 진주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섰다.

그런데 진주에 거주하는 고향 사람들의 반응은 소극적이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진주·부산발전협의회 공동의장과 서부경남지역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 필자는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부산과 창원, 김해 시민들은 수돗물의 안전성 때문에 걱정이 적지 않았다. 구미공단 등 상류에서 유해물질이 유입되는 바람에 ‘물 파동’을 여러 차례 겪어야만 했다. 1991년 페놀 오염사고를 비롯, 2009년 다이옥산 검출까지 주요 수질오염 사고만 6차례나 발생했다. 낙동강 수계에 약 7800개소나 되는 폐수배출업소가 산재하기 때문에 언제 재발할지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 3월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수돗물은 고도정수처리를 거쳐도 서울 수돗물보다 특정 수질 유해물질 검출량이 대부분 항목에서 많았다고 한다. 중추신경 계통에 문제를 일으키는 클로로포름은 기준치 이내이지만 서울의 1.5배, 발암물질로 알려진 총트리할로메탄은 서울의 2.5배나 나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산 기장 앞바다의 물을 해수담수화 처리를 해 식수로 공급하려 해도 방사능 오염 우려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불신받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시민들은 수질이 좋은 남강댐 물을 공급해 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부산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서부 경남 출신들은 어릴 때 맛보았던 고향의 맑은 물을 잊지 못하고 있다. 출향인들은 여러 차례 고향을 찾아 남강댐 물 공급을 하소연하였고,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진주 상공인들을 여러 차례 만나 부산시민들의 물 걱정을 전하기도 하였다. 부산이 몇 년에 걸쳐 호소했는데도 진주는 물이 부족하다며 거절하고 있다. 남강 물이 부족하면 공급하지 않아도 되고, 남는 물만 제공하면 된다.

물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형제끼리나 이웃끼리는 한 모금 물도 서로 나눠 마시는 게 동방예의지국의 미덕이 아니었던가. 그동안 진주발전이 더디게 이뤄졌던 배경에는 시민들의 보수적 태도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없지 않았다. 물 공급이 이뤄진다면 부산시도 진주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따라서 진주시민들도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받을 것은 받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강병중 (넥센타이어 KNN 회장)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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