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청사 기공식 조용히 마칠 수 있을까
서부청사 기공식 조용히 마칠 수 있을까
  • 정희성
  • 승인 2015.07.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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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노조 '재개원 요구' 집회…서남부발전協 '맞대응 집회' 예꼬
경남도가 메르스 사태로 연기했던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을 3일 오후, 옛 진주의료원 부지에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찬·반단체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찬·반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기공식은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며 기공식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축하행사가 시작된다.

이에 맞춰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요구하는 전국보건의료·진주의료원 노조원 200여명은 진주의료원 정문 건너편 인도에서 ‘서부청사 이전 반대, 의료원 재개원’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반면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환영하는 경남서남부발전협의회원 300여명은 의료원 정문 앞 인도에서 ‘진주의료원노조의 반대집회 맞대응 차원의 환영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분위기에 따라 물리적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전국보건노조)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 기공식은 서부경남시대 개막을 알리는 축포가 아니라 서부경남 유일의 지역거점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의 종말을 알리는 조종일 뿐”이라며 “진주의료원을 역사의 무덤속에 매장하는 기공식을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국보건노조의 입장은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보건노조 관계자는 2일 “상황에 따라 다른 대처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서남부발전협의회 김진수 회장은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은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서부경남지역에 대단히 중요한 날”이라며 “진주의료원이 재개원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진주의료원은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진주의료원에 근무했던 사람들이 평소에 정성을 쏟았다면 폐업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단체에서 축제날에 재를 뿌리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국보건노조와 달리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 등 진주지역 단체들은 물리적 충돌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주민투표 운동본부 관계자는 “진주에 서부청사가 오는 것은 당연히 환영한다. 문제는 진주의료원이 그 장소라는데 있다. 하지만 기공식을 막거나 방해할 계획은 없다. 진주의료원 폐업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공식 당일 30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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