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10) 강홍 화백
[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10) 강홍 화백
  • 김영훈
  • 승인 2015.07.05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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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지내면 행복이 다가온다
▲ 강홍 화백.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강홍(75) 화백은 어떤 일을 하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행복이 다가온다고 밝혔다. 강 화백은 “요즘 젊은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찾기보다는 돈 많이 주는 곳, 안정적인 곳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돈 많이 주고 안정적인 직장이 있으면 생활하는 것에는 편리할 것이다”며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그 속에서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즐기면 모르겠지만 과연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될지…”라고 덧붙였다.

강홍 화백은 미술을 할때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즐기면서 작품 활동을 하면 훌륭한 작품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혹은 전시회를 앞두고 시간에 쫓기듯 작품을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다”며 “욕심을 내지 말고 먼저 그냥 즐기면서 그려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교직생활을 할때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이들은 순수하게 미술을 즐기면서 욕심없이 한다”며 “하지만 성인들은 욕심을 내면서 훌륭한 작품을 찾을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작품 활동을 즐기면서 하다보면 좋은 작품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강홍 화백은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이며 이 선은 문인화의 시작이고 근원이다고 전했다. “그림이나 서예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이며 문인화는 먹의 필선을 긋는데서 시작된다”며 “선은 그 자체가 감정을 지니고 있고 작가의 의도하는 바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취해 정신적 표현으로 조형화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선은 창작으로 이어지는 시작이고 근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인화는 선을 근본으로 하며 이 선의 운동형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사군자다”며 “사군자를 통해 선을 긋고 익히고 기운생동이라는 화법을 통해 생동감 넘치고 함축과 요약을 담는 작품활동이 바로 문인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함축과 요약을 담기 위해서는 끝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 화백은 전했다. 그는 “생동감 넘치고 함축과 요약을 담는 것 즉 득필을 한다는 것은 끝없는 수련을 요구한다”며 “내 마음에 드는 선을 찾기위한 과정은 매우 힘이든다. 그렇기 때문에 필의 골법(뼈와 같은 튼튼한 기법)을 익히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끝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붓을 잡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보람을 느낀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겠지만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추억도 함께 담는다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강 화백은 문인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 정신에 어울리는 기법을 창작하고 싶다”며 “정형화된 묘사와 재료의 한계를 벗어나 나만의 것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소재로 자연속에서 마음의 소리를 표현 할 수 있는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필선의 연구, 붓의 용필 제거, 먹물의 효과성 이용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업을 할 것이다”고 덧붙이면서 개인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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