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이 지역사회 살린다
‘착한 기업’이 지역사회 살린다
  • 김귀현
  • 승인 2015.06.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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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공익' 함께 고민하는 하동 사회적기업 ‘에코맘’
▲ 하동 사회적기업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가 기업인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1일은 사회적기업의 날이었다.

사회적기업은 1970년대 유럽시장의 경제 양극화 극복 방안으로 시작돼 2007년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리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경남지역의 사회적기업은 총 131개사로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은 기업이 68개사, 경남형·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이 63개사다.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은 최대 5년까지 인건비와 4대 보험 등 경영지원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 중 하동의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이하 에코맘)은 유아용 이유식과 아이용 반찬을 생산·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해 9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에코맘은 지역사회 취약계층 고용과 사회 서비스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일반적 기업체에 비해 재정적으로 열악하다는 지적과 달리 에코맘은 안정적으로 정착한 기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1억으로 매해 200% 이상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곳의 모든 제품은 못난이(유기농) 농산물 등 지역 내 원재료를 매입해 생산된다. 이를 통해 지역 농가들과의 동반 성장과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자체 앱과 홈페이지를 통한 2030 엄마들의 주문은 하루 평균 300여 건에 달한다.

이렇게 생산·판매된 230여 개 제품의 수익은 취약계층에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쓰인다.

에코맘의 판매 수익 중 1%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지역 내 저소득아동을 지원하는데 쓰인다. 또한 매주 수요일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 이유식 공급,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죽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제품을 지원하면서 취약가정을 살피는 계기도 됐다.

출간을 앞둔 ‘텃밭에서 캐낸 66가지 제철 아기 밥상’ 역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던 중 얻은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오천호 에코맘 대표는 “아이의 음식 조리법을 두고 외국에서 온 엄마와 아빠가 다투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이유식 레시피를 언어별로 만들어 보급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해 <텃밭에서 캐낸 66가지 제철 아기 밥상>은 먼저 한국어로 출판된 뒤 추후 베트남어와 영어 등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향후 에코맘의 목표는 회사의 홀딩스화다. 에코맘을 필두로 각 상품군별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건실한 경영으로 이익을 얻어야 기업체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사회적기업도 결국 하나의 기업체기 때문에 이윤 추구와 사회적 기여를 떼놓고 볼 수는 없다”면서 “사회적기업 역시 재정 자생력을 키워야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 하동 악양면에 위치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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