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역사 바로세우기
밀양의 역사 바로세우기
  • 양철우
  • 승인 2015.07.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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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 기자
양철우기자
밀양시의 역사 바로세우기가 돋보인다. 밀양의 명산 재악산(載岳山)이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아무런 근거 이유도 없이 강제파기하고 일본의 천황의 이름을 딴 천황산(天皇山)으로 둔갑했는데, 이를 100여년 만에 되찾은 것이다. 고지도와 옛 문헌에 재악산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961년 명확한 검증 없이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고시했다. 또 국가지명위원회가 지난 1995년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 경남도지명위원회의 의결내용(당시 재약산 개명 건의)을 보고받아 심의한 결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 결정한 바 있는 사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애수의 소야곡 등 불후의 명곡을 작곡한 박시춘도 역사 바로세우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박시춘은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안해’, ‘혈서지원’ 등을 작곡한 친일행적이 드러나 밀양시는 지난 2004년에 박시춘가요제를 밀양아리랑가요제로 바꿨다. 나아가 2010년 7월께에는 영남루 뒤편에 위치한 박시춘 옛집의 안내판에도 그의 업적과 친일행적을 함께 기록해 공과를 알렸다.

밀양시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을 못 쓰는 곳이 하나 있다. 영남루 경내에 있는 ‘밀성대군단비’다. 아직까지 분위기는 이 비가 언제부터 영남루 경내에 자리했으며, 누구에 의해, 어떤 의도로 세워졌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직업적 친일 인물이자 정치 깡패였던 박춘금이 세웠다’, ‘비석의 글은 이완용의 하사했다’는 등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밀양의 상징이 이 같은 의혹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특히 자라나는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만일 치욕의 역사가 있다면 바로잡는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 밀양시가 이제 역사 바로세우기에 방점을 찍을 때다. 박춘금의 송덕비와 묘를 철거한 2002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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