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표절문제연구소 강희근 소장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은 침전물 처럼 알만한 사람은 다 알면서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던 문학계 표절 문제.
그런데 최근 국내 문학계는 물론 전국민을 기함하게 만든 신경숙 표절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두고 문학계 곳곳에서 자기반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끝장 토론’이 제시되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인협회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문학표절문제연구소’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6월 문학표절문제연구소의 소장직을 맡은 강희근(경상대 명예교수) 시인을 만나 문학계의 뿌리 깊은 표절문제에 대한 견해와 이를 경계하고 근절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강희근 소장은 가장 먼저 “우리 스스로 표절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자정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까지의 행태를 반성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문학을 키워 갈 수 있는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소장은 “최근 불거진 문학계 표절문제 등은 결국 잘못된 글쓰기 교육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실제로 경남이나 타 지역의 청소년 문학제 수상작들을 보면 소설, 수필, 시 등을 정해진 형식에 맞춰 기술적으로 쓴 글들이 많다”며 “이는 곧 ‘잘 썼다’는 평을 받는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그 형식에 맞춰 쓰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남의 글을 보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후에 자라면 제2의 신경숙이 될지도 모른다”고 현 문학 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문학표절문제연구소는 작금의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한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강 소장은 “어떤 작품이 표절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표절문제연구소에서는 앞으로 표절의 장르별 기준을 정하고 처벌에 관해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심의 결과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공청회를 열고, 표절로 확정된 작품은 ‘표절기록부’에 등재해 영구 관리 및 징계 수위도 정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강 소장은 “문학은 정서가 담긴 문장이기 때문에 표절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애매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표절은 반드시 경계하고 엄단해야 한다”며 “문학표절문제연구소를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마지막 역점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그런데 최근 국내 문학계는 물론 전국민을 기함하게 만든 신경숙 표절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두고 문학계 곳곳에서 자기반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끝장 토론’이 제시되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인협회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문학표절문제연구소’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6월 문학표절문제연구소의 소장직을 맡은 강희근(경상대 명예교수) 시인을 만나 문학계의 뿌리 깊은 표절문제에 대한 견해와 이를 경계하고 근절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강희근 소장은 가장 먼저 “우리 스스로 표절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자정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까지의 행태를 반성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문학을 키워 갈 수 있는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소장은 “최근 불거진 문학계 표절문제 등은 결국 잘못된 글쓰기 교육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실제로 경남이나 타 지역의 청소년 문학제 수상작들을 보면 소설, 수필, 시 등을 정해진 형식에 맞춰 기술적으로 쓴 글들이 많다”며 “이는 곧 ‘잘 썼다’는 평을 받는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그 형식에 맞춰 쓰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남의 글을 보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후에 자라면 제2의 신경숙이 될지도 모른다”고 현 문학 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문학표절문제연구소는 작금의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한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강 소장은 “어떤 작품이 표절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표절문제연구소에서는 앞으로 표절의 장르별 기준을 정하고 처벌에 관해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심의 결과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공청회를 열고, 표절로 확정된 작품은 ‘표절기록부’에 등재해 영구 관리 및 징계 수위도 정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강 소장은 “문학은 정서가 담긴 문장이기 때문에 표절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애매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표절은 반드시 경계하고 엄단해야 한다”며 “문학표절문제연구소를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의 마지막 역점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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