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진주의 사직단도 정비하고 주변을 공원화 하자
[제언] 진주의 사직단도 정비하고 주변을 공원화 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07.02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인식 (전 진주보건대학 사무처장)
최근 진주상공회의소의 전신인 ‘상무사’를 보수 정비하는 것과 주변의 훼손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진주의 상징 비봉산의 옛 모습을 찾자는 언론보도를 보았다. 이에 필자는 이런 사업과 함께 정비하고 그 주변을 공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대단함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도 않고 방치된 사직단(社稷壇)의 정비 또는 복원이다.

진주에 있는 사직단은 그 터와 일부 제단이 현존하고 있는 상태이고, 조선시대 일정 도읍 이상에만 설치돼 왕을 대신하여 지방의 수령이 풍년과 고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제단인데, 이를 방치해 대다수 시민들은 사직단이 서울이나 광주에나 있지 진주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며 ‘민족문화정신 진원’이니 ‘천년고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다.

1995년 진주문화사랑모임이 주관해 민간단체의 참여로 옛 통신수단이었던 봉화대를 망진산에 복원했다. 이때 필자는 어딘가 그 흔적이 있을 사직단도 찾아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자료를 수집 탐문하며 당시 지역신문(진주신문 1998년 3월 9일자)를 통해 사직단 복원 추진을 제안했으나 관계기관과 시민들의 관심을 얻지 못해 추진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진주의 사직단은 조선 태조 3년(1394)때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한 나라에 한 개만 있는 종묘와는 달리 도성은 물론 전국의 주·부·군·현의 행정단위별로 사직단이 설치됐다고 한다. 당시 진주의 행정지명은 진주목(晉州牧)이었으며 사직단의 위치는 진양지리지에 ‘사직단재주서오리대룡사상(社稷壇在州西五里大龍寺上)’으로 표기돼 있다. 여기서 재주는 관아로 지금의 롯데인벤션(구 문화방송)자리쯤이고, 서쪽으로 5리와 대룡사 위쪽은 지금의 상봉동에 있는 대룡산의 상부능선(경진고등학교 위 천진암 뒤편)쯤으로 이 위치에 현재 재단 터와 재단 일부가 있고 최근에는 진주사직단 터라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서울, 광주, 남원, 수원 등에는 현존 또는 복원돼 지금도 제례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사직단의 제사로 정월 상순 신(申)일에 중삭제(仲朔祭), 음력 2월과 8월 상순 무(戊)일에 납향제(臘享祭)라 하여 한 해의 농사형평과 그 밖의 일을 신고하는 것으로 동지 뒤의 셋째 술(戌)일에 홍수, 한파, 유행병, 전쟁 때는 물론 기제·책봉·관례·혼례 때 하는 기고제(祈告祭)와 보사제(報祀祭)라고 한다. 진주의 사직단도 정비하고 그 주변을 공원화했으면 한다.

 
최인식 (전 진주보건대학 사무처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