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11) 이정희 음악가
[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11) 이정희 음악가
  • 김영훈
  • 승인 2015.07.1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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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기본은 인성, 음악도 인성교육부터
▲ 이정희 음악가.

“사람이면 다사람이냐 사람같은 사람이여야 사람이다.”

이정희(79) 음악가는 모든 일에 있어 인성 교육이 이루어 지고 나서 어떤 일이든 시작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교직에 있을 때 음악교사였지만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하는 교육은 인성교육이다”며 “음악을 하기 이전에 사람의 성품이 발라야 음악을 배우든 다른 일을 하든 올곧게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학생들과 만나면 내 이름과 함께 사람 인(人)자를 연속으로 다섯개 쓴다”며 “이는 사람이면(人) 다사람이냐(人) 사람같은(人) 사람이여야(人) 사람이다(人)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사람답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인성교육부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음악가는 인성교육과 더불어 교육철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감성교육을 손꼽았다. 이 음악가는 “최근 학생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감정이 메마르고 진학을 위한 공부에 전념하고 있어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다”며 “음악교사로 4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느낀 것은 이성교육, 진학 위주의 교육도 어떤 측면에서는 중요하겠지만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느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이 성장하는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하지만 최근 교육현장을 보면 예·체·능은 줄고 국·영·수 위주의 수업만 이루어지고 있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기계로 변할까 무섭기까지 하다”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편이지만 고등학교 수업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정희 음악가는 감성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되는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닭음을 이야기 했다. 그는 “고등학교 음악교사를 하던 때였는데 그 당시에는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입학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은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고 음악수업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가 마음을 열고 인성교육과 더불어 학생들과 교감하면서 학생들이 나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음악에도 관심을 보였다. 결국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 이야기하면서 음악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주제에 대해 논의하다보니 아이들이 점점 밝아지고 마음의 문을 열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학생들과 함께 마칭밴드를 결성해 거리행진과 각종 행사에 참여해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했다”며 “이후에는 타 학교에서도 밴드가 결성되고 다함께 모여 대회를 열고 합주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당시 나도 즐거웠지만 학생들이 더 즐기는 것 같아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정희 음악가는 현재 지리산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처음 부탁을 받고 조금 망설였지만 현장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매우 즐겁다.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내가 건강해 지고 젊어지는 것 같고 그들에게 많이 배운다. 그래서 나는 이 학생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 줄 것이고 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서로 배워가면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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