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서진주지점 하호영 안전요원
지난 16일 점심시간이 막 지난 무렵. 60대 후반의 한 할머니는 경남은행 서진주지점 자동인출기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서진주지점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는 하호영(51)씨는 안절부절 하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고 할머니는 대답을 피하면서 계속 전화를 받았다.
평소 은행에서 실시하는 보이스피싱 교육을 받은 하씨는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침착히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할머니를 안내했다.
할머니의 전화를 건네받은 하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라고 밝힌 휴대전화 건너 목소리를 확인했다. 하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에게 정확하게 얘기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그들은 할머니를 계속 바꾸라며 요구를 했고 하씨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받지 않도록 유도했다. 할머니는 하씨의 조언에 따라 7번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하씨는 곧이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할머니에게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말했고 할머니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은행의 안전요원이 고객의 돈 2000만원을 보이스피싱 사기로부터 보호해 귀감이 되고 있다.
경남은행에서 안전요원으로 지난 1990년부터 26년째 일하고 있는 하호영씨는 “보이스피싱ㆍ스미싱ㆍ파밍 등 금융사기에 대한 평소 예방 교육이 있었기에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단순히 고객의 보이스피싱을 막은 것 뿐아니라 경찰에게 ‘대포통장’ 계좌번호까지 건내 추가적인 피해까지 막았다.
진주경찰서 정재화 서장은 하씨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남은행도 침착하게 보이스피싱을 막은 하씨에게 별도의 포상을 할 계획이다.
하씨는 어떠한 상보다도 고객에서 건네받은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이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오태인기자tae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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