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단벌 유니폼 사연 들은 조광래 감독 사비털어 기증
지난 2004년 창단해 29명의 순수 아마추어 회원들이 함께 땀흘리고 있는 진주 여성FC가 앞으로 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지난 4년간 한번도 바꾸지 못한 낡은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연을 전해들은 조광래(현 대구FC 단장) 감독이 흔쾌히 사비를 털어 새 유니폼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김외숙 진주 여성FC 회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4년 전 당시 황동간 진주시축구협회장에게 부탁을 드려 전달 받은 유니폼을 지금껏 입고 연습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6월 시합에 나가 보니 우리팀 유니폼이 너무 낡아 무척 마음이 아팠다”며 “조광래 감독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도 흔쾌히 ‘진주 축구를 위해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어떻게든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유니폼을 전달해 주셨다”고 말했다.
진주 여성FC는 변변한 후원이나 지원 없이 회원들이 매달 1만원씩 회비를 걷어 구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모은 회비로 운영은 어떻게든 해오고 있지만 회원 전원에게 필요한 유니폼은 한번 구매하는데 400만~500만원이라는 큰 돈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
김외숙 회장은 “경남에 여성 축구단이 7~8팀이 있는데 다들 선수 출신 단원이 1~2명씩은 있다. 하지만 우리 진주 여성FC는 유일하게 선수출신 단원이 없는 순수 아마추어팀이라 부족한 실력을 메꾸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다”며 “회원들이 자신의 등번호가 적힌 새 유니폼을 보고 인증샷도 찍고 또 한편에서는 너무 기뻐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봤다. 도움 주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겠다. 많은 지원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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