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능력중심사회에서 대학의 역할
[기고] 능력중심사회에서 대학의 역할
  • 경남일보
  • 승인 2015.07.12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성우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 학생복지처장)
최근 최악의 청년실업으로 소위 ‘삼포세대’의 현실이 매일같이 인주에 회자되고 있다. 이런 작금의 상황에서 개인의 재능, 노력과 열정을 공정하게 평가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존재하고 있는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세 가지 연은 사회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연에서 벗어나 능력중심의 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은 이제 시대적 요청을 넘어 당위가 되고 있다. 또한 이것은 학생을 길러 사회로 진출시켜야 하는 대학의 역할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청년실업이 극심한 이 시대에 학생과 제자들을 사회로 진출시켜 나름의 몫을 다하게 하는 데 일정한 책임을 진 대학들의 고민은 실로 깊다. 특히 요즘은 ‘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의 시대,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특히나 인문계열 학생들의 취업이 더 어려운 상황(전국대학 평균 인문계열 취업률 45.9%)이다. 대학은 사회수요와 요구에 맞는 최적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이런 시대적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대학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

다양한 실습 기회 제공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주요한 방법이다. 실제 기업체 인사관계자 간담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인재는 ‘실전에 바로 투입되어 쓸 수 있는 인재’였다. 공공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해외 인턴십과 같은 외국어 능력과 실무역량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을 장려하고, 실전직무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중심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기업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최근 국가 및 공공기관에서 도입하고 있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 개인의 개별적 진로탐색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대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사회수요에 상응하는 맞춤형 인재양성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예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외대는 최근 NCS에 기반, 학생들의 취업 및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HUFS GPS(Global Pathfinder System) 진로개발시스템을 구축하여 재학생들에게 진로적성 검사, 진로설계, 경력개발, 취업준비를 통합시스템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들은 HUFS GPS를 통해 진로적성검사와 역량진단검사를 실시하여 자신의 성향을 판단하고, 재학 연한 중 진로설정 로드맵을 작성해 볼 수 있다. 특별히 현장실습 인턴십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현장실습 시스템을 구현하여 HUFS GPS 시스템 상에서 재학생들이 편리하게 현장실습 인턴십을 신청하고 관리해 볼 수 있고, 기업체 관계자도 시스템 공간에서 관련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진리 추구와 학문 전수라는 대학의 본분 외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해서 이를 최고치로 끌어올려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것 역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대학이 수행할 임무일 것이다.

윤성우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 학생복지처장) 
윤성우 처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