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부터 무궁화 심기
가로수부터 무궁화 심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7.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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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우리 민족의 가슴에 이상을 심어주며 질곡의 역사와 함께해온 무궁화는 나라꽃이다. 가로수나 정원수로 벚나무는 많이 심어도 무궁화를 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무궁화는 이제 애국가나 교과서에나 나오는 상징적인 꽃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궁화는 일제강점기에 민족혼을 말살시키기 위해 멸종 위기를 당했다. 일제가 별 볼일 없는 꽃으로 전락시켰다.

▶대다수 관공서 주변에도 벚꽃은 있어도 무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벚꽃은 지자체 등에서 예산을 들여 꽃길을 조성하고 축제를 벌여 봄을 상징하는 꽃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단지도 벚나무를 심어 꽃이 만개하는 봄이 되면 축제까지 벌인다.

▶요즘 무궁화꽃이 피는 철이지만 극히 일부지역만 가로수로 심은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상징인 벚꽃에 비해 국화인 무궁화를 너무 홀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제가 무궁화에 진딧물이 많은 꽃으로 인식시킨 것도 원인이 크다. 무궁화를 심고 가꾸려는 마음이 사라지고 애국심이 부족한 탓은 아닐까.

▶간혹 도로변에 심겨진 무궁화나무도 군데군데 이 빠진 듯 보기 흉하게 방치되고 있다. 심지어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배우는 학교에서도 무궁화 대신 벚나무를 심고 있으니 2세를 가르치는 곳에서 나라꽃조차 잊게 만드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 경남은 100일간 꽃이 핀다는 배롱나무가 가로수로 유난히 많다. 앞으로 식목일에 국가와 지자체가 벚나무 대신 가로수부터 무궁화를 심어 애국심 키우기를 하자.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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