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이성자미술관에 거는 기대
[경일칼럼] 이성자미술관에 거는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15.07.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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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자 (시인)
진주의 또 하나의 상징, 김시민대교를 지나서 혁신도시 영천강변에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이 개관을 하였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을 배경으로 숲과 강변이 어우러진 미술관은 작품 속에 흐르는 모천으로의 회귀인지 관람객의 마음을 애틋하게 한다.

작품 기증으로 인한 전용 미술관은 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전 생애에 걸쳐 완성한 작품을 시대별로 보다 완벽한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경이로움이 있다.

이국의 하늘 아래서 자연과 대지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영감을 얻었고, 그것을 표현한 작품들은 작가의 정체성과 고국에 두고 온 인연과 천륜에 대한 그리움이 되어 우주를 유영하는 은하수로 형상화되어 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고독한 인생에 대한 충분한 위로를 받았을 것이고, 위대한 예술로 승화한 분신인 작품들을 고향땅 진주에 기증함으로써 커다란 선물을 안겨주었다.

“세계를 향해 꿈을 키우고 나아갈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하길 바란다”는 작가의 염원을 기리기 위해 현재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고 화집도 발간되었다.

미술관 뜰에 작가의 기념비를 세워서 작가정신을 기리어 추모하고 예술세계에 대한 세미나 개최 등 작품을 이용한 문화콘텐츠 등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마침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시장을 찾은 주변 혁신도시 직장인들이 보인다.

오래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가의 전시를 보았는데, 이렇게 진주에서 직장 가까이 유명작가의 미술관이 생겨서 문화에 대한 숨통이 트인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추진되어 미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와 시민들 간의 교류가 일어나는 공간이기를 꿈꾼다.

한편 미술관은 전시되어 있는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미술관 곳곳의 주변환경도 아름다운 볼거리를 품고 있어야 한다. 꽃이 있는 정원이나 나무 한그루의 수형까지도 건축물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조형예술품들로 주변환경을 단장해서 내·외부 공간의 연계로 미술관의 외적 풍경도 작품 못지않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결국 미술관의 핵심은 전시의 질이라는 생각으로 전문성을 갗춘 인력도 확보되어야 한다. 미술관의 역할을 소신껏 해내어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 되어야겠다. 앞으로 미술관 운영을 해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은 차차 보완해 나가야 할일이다.

미술이 문화의 꽃이라면 사람들과 호흡하는 미술관은 다시 꽃이 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제 앞으로 이성자미술관의 역할은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진주가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데 부응하리라 기대한다.

 
황숙자 (시인) 경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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