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여름 건강 관리
[객원칼럼] 여름 건강 관리
  • 경남일보
  • 승인 2015.08.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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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과장)
올 태풍이 우리나라를 피해가며 강수량이 적어서 무더운 날씨가 반복되는 열대성 기후 같다는 느낌이다.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표현이 일사병이나 열사병을 말하는데 요즘이 딱 그런 때인 것 같다. 하우스 농사 하는 분이나 냉방시설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분들은 열사병에 조심해야 한다. 야외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자주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하고 수시로 그늘에서 휴식이 필요하다. 직사광선에 너무 오래 노출돼 발생하는 열 관련 질환을 일사병이라 하고, 열사병은 일사병을 포함해서 열 관련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에는 낮 12시부터 3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셔 체내에 수분을 적절히 유지해야만 된다.

열사병은 환기가 되지 않는 하우스 안이나 조선소의 선박 내부 등 특히 고온 다습한 곳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을 하다가 발생하게 된다. 노인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땀 구멍이 위축되기 때문이고, 땀을 통한 온도조절 능력이 젊은 사람에 비하여 60%에 불과하고 당뇨나 고혈압 약을 먹는 경우에는 이 약 자체가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는 성분을 가진 경우에는 열사병이 더욱 오기 쉽다. 음료 중에서도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차나 커피, 특히 술은 이뇨작용이 있기에 피해야 할 것이다.

열사병의 증상으로서는 두통과 나른함, 피로감, 심장의 두근거림, 어지러움증, 그리고 심하면 실언, 의식소실 등을 보이고 몸이 온도조절 능력을 상실해 땀을 흘리지 못하면 체온이 계속 상승돼 근육과 장기가 손상하게 되며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시원한 곳에 눕히고 다리는 조금 올리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목, 겨드랑이, 배에 올려주어 체온을 빨리 낮춰 주어야 한다.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겨서 적절한 수액치료를 해야 한다.

더운 여름이라고 무조건 실내에서 지내다보면 냉방병을 앓을 수도 있어 실내공기는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시원한 시간에 적당한 운동을 해주어야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심해 가벼운 감기나 몸살, 권태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는데 우리의 몸이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이에 적응을 제대로 못해 발생하고 온도 차이에 적응하는데 1~2주가 걸리는데 실내외의 온도 차이가 급격해질 때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지쳐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말한다. 냉방병의 진단은 식은땀, 두통, 소화불량을 호소하는데 이와 같은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고 증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붙일 수 있는 질병이다.

여름이라고 축 늘어져 있지만 말고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고 운동의 효과도 극대화되기 때문에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는 것도 여름건강에 도움이 된다. 여름을 나기 위하여 피서를 가는 사람도 있지만 휴가도 가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는 시골의 노인 분들이나 무더운 쪽방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올 여름을 잘 나기 위하여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황수현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외과과장) 객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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