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돌연한 총선 불출마 선언 왜?
김태호, 돌연한 총선 불출마 선언 왜?
  • 김응삼
  • 승인 2015.08.0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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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차차기 대권 향해 장기포석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김태호 의원이 3일 총선을 8개월여 남겨놓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7·14 전당대회 때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당시 6선의 이인제, 직전 사무총장이었던 홍문종 의원을 제치고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당내 입지가 탄탄한데도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뜻밖의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개각을 염두에 둔 결단?=김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은 내년 선거에 당선돼도 자신이 앞으로 나갈 진로에 대한 해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선이 되면 자신의 목표인 차기나 차차기 대권을 향한 발거름을 내딛어야 하는데 현재 자신의 능력으로는 다소 힘들다는 자각과 함께 이를 바에야 다른 길을 모색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것이 김 최고위원은 광역의원(경남도의원), 기초단체장(거창군수), 광역단체장(경남도지사)을 차례로 거쳐 여의도 중앙정치무대로 진출한 재선 의원이다. 쉽게말해 정치권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 본 셈. 하지만 정부 공직에는 한번도 임명되지 않았다. 이명박(MB)정부에선 헌정사상 5번째 ‘40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차세대 지도자로 부각됐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는 시련을 겪었다. 김 최고위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면서 박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가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총선을 포기하는 대신 행정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행정 경험과 공부를 통해 대권주자로서의 능력을 키워보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메르스사태 책임론, 거기에다 의원출신 장관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총선 출마를 할 경우 이들의 공백을 메울 인물이 필요하다. 정치권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이를 염두에 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빠르면 9월 정기국회 이전이나, 늦어도 12월 2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된 뒤 정기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적 도약 위한 ‘숨고르기’=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정치적 ‘돌출행동’도 많았다. 지난해 11월 돌연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바 있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여권내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한 지도부간 합의를 깨고 연일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최고위원회의 파행’이란 사태를 촉발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을 아끼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차기 PK(부산 경남) 주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김 최고위원이 정치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자성과 성숙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의식한 ‘숨고르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녹록지 않은 지역구 사정도 한 몫=지역구 사정도 김 최고위원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다는 얘기가 많아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김해 갑·을 선거구를 어떻게 획정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김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포함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김 최고위원과의 설욕전을 준비해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예고돼 왔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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