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한 여름휴가
무질서한 여름휴가
  • 경남일보
  • 승인 2015.08.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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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본격 휴가철이다. ‘쉴 휴(休)’, ‘겨를 가(暇)’, 휴가의 의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에게 여유를 선물한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사람은 휴식이 필요하다. 쉬지 않고 일에 지치다 보면 에너지가 바닥난다. 심하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의 문제가 생긴다. 그 피해는 그대로 기업, 공직 등 직장에 미치기 마련이다. 휴가는 단지 쉬는 것이 아니라 활기차게 일하기 위한 자기 정비요, 투자인 것이다.

▶우리의 노동시간은 멕시코에 이어 세계 2위라 꼭 휴가가 필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연간 325시간 더 일한다. 장시간 노동은 직장인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가정의 유대를 깨트리며 노동 집중력 약화를 초래해 직장의 장기적 경쟁력에도 부정적이다.

▶우리의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은 수출부진과 내수침체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르스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그래서 어느 해보다 올해는 국내휴가가 필요하다. 하나 많은 휴가인파가 다녀간 후 지역경제 효과는 미미하고 쓰레기만 남았다는 말도 나온다.

▶여름 휴가철엔 고질적이었던 교통대란, 음주문화, 성문란, 쓰레기 투기, 바가지요금 등 무질서의 한탕주의 상업성과 결합돼 엉망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당하고도 휴가철이 되면 많은 국민들이 또다시 고생길을 찾는다. 유원지마다 무질서하자 우리의 여름 휴가문화를 조폭적이라는 말도 한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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