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지역캐릭터가 지역경제 살린다
잘 만든 지역캐릭터가 지역경제 살린다
  • 박성민·김귀현기자
  • 승인 2015.07.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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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민 눈높이 맞춘 캐릭터
부천시 청사 앞에서 상징 캐릭터인 ‘부천핸썹’이 발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귀현기자

“고양고양이 들어보셨냥~ 모두 다 부천핸썹!”

600살 고양시 터줏대감 ‘고양고양이’, 부천시 힙합보이 ‘부천핸썹’.

인터넷와 모바일세상에서 화제를 불러온 고양고양이는 2000명에 불과했던 고양시 SNS의 팬 수를 단숨에 6000명을 불러모았다. 부천핸썹 역시 지차체가 만든 이른바 ‘병맛’(맥락 없고 어이없음을 말하는 신조어)캐릭터의 한계를 뛰어 넘어 캐릭터 인형탈 사진이 온라인 이곳저곳으로 공유되기 시작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동시에 사랑받는 고양고양이와 부천핸썹을 만나 지자체 캐릭터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캐릭터, 지역의 자부심을 살리다

고양시와 부천시는 100만명에 달하는 인구에 비해 시 인지도가 낮았다.

인근 지역 주민조차 행정구역과 지명을 혼동하는 일이 잦았고 특히 부천은 인근 지역인 인천과 묶이기 일쑤였다. 고양시도 일산은 알아도 고양시는 모를 정도였다. 이때 등장한 고양고양이와 부천핸썹은 고양시와 부천시의 운명을 바꿔놨다. 현재 고양시는 전국 지자체 SNS 단일계정으로는 가장 많은 15만 여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양부심’(고양시 자부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양고양이에 대한 인기가 높다. 부천시는 캐릭터의 힘으로 판타지아 부천, 문화특별시부천, 젊은도시 부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제 두 캐릭터의 인기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의 인기까지 넘보고 있다. 고양시는 시정 홍보 지면 전단에 고양고양이의 스티커를 삽입했다. 버려지던 전단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5월 고양시 대표축제인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지자체 캐릭터 최초로 팬 사인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부천시 또한 캐릭터 홍보 목적이던 ‘하이파이브 데이’를 정기적 행사로 바꾸는 등 시민과의 스킨십에 집중하고 있다. 부천핸썹에 대한 호기심에 청사를 찾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하이파이브 데이 일정을 쫓는 열성팬도 생겼다.

◇시민과 함께하는 캐릭터

고양고양이와 부천핸썹이 지자체 홍보수단을 넘어 부가가치도 창출 할 수 있을까.

현재 고양고양이 캐릭터 상품은 브랜드 홍보관, 일산 킨텍스에서 상시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높은 인지도와 인기가 아직 상품 판매로는 이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상품의 생산을 위해 통일된 매뉴얼도 필요한 상황이다. 고양시는 이와 더불어 영상화 작업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인기 동영상이나 모바일 게임을 패러디하는 형식이다. 고양시의 주요 명소를 거대 고양고양이가 뛰어다니는 ‘진격의 고양시’는 15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3D 모델링 작업을 통해 고양고양이의 세밀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세계 애니메이션 축제에 뽀로로와 함께 초청받았다.

시민이 어떤 매체를 통해 고양고양이를 접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고양시청 관계자는 “캐릭터로 홍보만 하려고 하면 도리어 홍보를 할 수 없게 된다”며 “전방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 분야를 알고 그에 맞게 캐릭터 콘텐츠를 생산해야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민·김귀현기자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 부천시 청사 앞에서 상징 캐릭터인 ‘부천핸썹’이 발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귀현기자

고양시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가한 고양시 캐릭터 ‘고양고양이’.
▲ 신형우 고양시청 SNS홍보팀장이 캐릭터 ‘고양고양이’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캐릭터 전담 컨트롤 타워 절실”
신형우 고양시공보담당관 SNS홍보팀장


고양시는 고양고양이의 귀 색상, 얼굴 크기 등을 지정해 캐릭터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다. 표정이나 움직임을 다양화해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고양시는 고양고양이를 이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무료 이모티콘을 진행하다 예산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지금까지는 SNS홍보팀에서 400~500%이상 몫을 해내며 고양고양이 캐릭터 확산에 전력투구해 왔지만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신형우 고양시청 SNS홍보팀장은 “이제 고양고양이는 SNS홍보팀이 아니라 캐릭터를 종합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캐릭터 전담팀 구성이 있어야 한다”며 “조직적인 컨트롤 타워 아래 캐릭터에 대한 장기적이 기획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신 팀장은 “캐릭터에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예산 소요는 필수”라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박성민·김귀현기자

 

▲ 고양시 캐릭터 ‘고양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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