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유기동물 문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대학생칼럼] 유기동물 문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7.23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효인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얼마 전 유명 셰프인 이연복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이 보살펴주고 있는 길고양이를 누군가가 때려죽이고 보란 듯이 자신의 차 뒤에 버려놓았다는 글을 남겼다. 자신이 길고양이를 보살펴준다는 경고로 보인다며 잡히면 똑같이 해주겠다는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과 그런 게 좋은 행동이 아니라는 사람들 간의 실랑이는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길고양이를 포함한 우리나라 유기동물의 수는 약 9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 문제도 상당하다. 쓰레기봉투를 뜯거나 밤새 울음으로 피해를 준다.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기동물을 관리하는 보호소는 전국 370여개뿐이며 대부분이 위탁 보호소이다. 또한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잘 운영되지 않고 있다. 유기동물도 척박한 환경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

유기동물을 막는 반려동물 등록제가 올해로 시행 7년째를 맞았지만 강제성이 없는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해버린 실정이다. 유기동물에 대한 동물보호법도 아직까지 잘 마련돼 있지 않다. 이러한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주 정부는 올해부터 길고양이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를 막고,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길고양이 200만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물보호협회와 네티즌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유기동물은 반려동물로부터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또 여러 이유로 반려동물을 버린다. 전국의 반려동물 약 350만 마리 중에서 죽을 때까지 주인과 함께하는 동물은 15%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단순히 재미와 흥미로 반려동물을 키워서는 안 된다. 평생 한 목숨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반려(伴侶)’란 짝이 되어 함께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기동물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또한 수많은 유기동물이 차가운 바닥에 죽어가고 있다. 하루빨리 대책이 마련되고, 사람들의 의식도 변화돼 더 이상 우리 주변에 유기동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효인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