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장애인 화장실은 남녀가 같이 쓰라고?
아직도 장애인 화장실은 남녀가 같이 쓰라고?
  • 경남일보
  • 승인 2015.08.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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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공원·공공기관 등 공중시설의 장애인용 화장실을 남자·여자용으로 구분, 설치토록 권고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장애인의 용변에 대한 신변처리의 문제가 장애인이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남녀를 구분한 화장실이 당연히 설치돼야 한다. 비장애인의 남녀 구분이 법적 기준에 의해 설치됐듯이 장애인 화장실도 당연히 구분돼 설치되어야 진정으로 장애인 차별에 대한 문제가 해소될 것이다.

본보가 입수한 장애인 화장실 현황은 경남도내 총 장애인 화장실 3005개 중 남녀 분리가 된 곳은 2211개다. 특히 통영시는 24곳 중 6곳(25%)만이 남녀가 분리, 도내에서 가장 분리비율이 낮았다. 거창군·산청군 역시 41곳 중 15곳(36.5%), 98곳 중 43곳(43.8%)으로 낮은 분리비율을 보였다. 반면 창원시는 전체 100곳 모두가 남녀 분리가 돼 있어 유일하게 분리율 100%를 보였다. 고성군 42곳 중 39곳(92.8%), 합천군 70곳 중 52곳(74.2%)으로 높게 나타났다.

누구나 외출을 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찾게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화장실이다. 특히 장애인들이 화장실마저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면 일상을 영위하는데 크게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장애인 화장실이 남녀가 구분이 안 되어 있는 곳이 있는 가운데 일부 공공기관·공원·도서관 등의 화장실은 턱이 높아 출입이 어려운 곳도 있다. 일부 소변기들은 비장애인 기준으로 설치되는 바람에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

여성 장애인이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성 장애인과 눈이 마주치자 얼굴을 붉힌 채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고 발길을 돌린 사례도 흔하다. 아직도 예산 때문에 장애인 화장실을 남녀가 같이 쓰라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당황스러움을 넘어서 당혹스럽고, 수치스러울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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