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해양관광의 도시 사천이 꼭 갖춰야 할 것
[현장칼럼] 해양관광의 도시 사천이 꼭 갖춰야 할 것
  • 이웅재
  • 승인 2015.08.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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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지역부 차장)
이웅재기자
싹쓸이 쇼핑 등 대규모 소비로 ‘귀하신 몸’ 대접받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1000여명이 오는 12일부터 10월 초까지 12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사천시가 포함됐다. 중국인 가이드 초청 팸투어와 중국 전문여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의 성과라는 것이 사천시의 설명이다.

한국 방문 유커들은 안중근 의사가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헤이룽장성 하얼빈 지역민들이라는 역사적 공감대가 있다. 이들은 7~8일 일정으로 서울, 제주, 부산 등 국내 유명 관광지와 경남의 사천과 통영을 방문한다. 사천시의 일정은 삼천포대교, 남일대해수욕장,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와인갤러리 등 지역 대표 관광지 순방으로 짜여져 있다.

이번 유커 유치에 공을 들여온 박정열 경남도의원과 사천시는 “대부분의 유커들이 서울과 제주 등 대도시를 선호하는 현실에서 외국인 관광객 불모지인 우리지역을 관광코스에 포함시킨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로 사천시가 관광도시로 발전해 가는데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쇼핑과 숙박 등 대규모 소비를 유발할 수 있는 큰 호텔이나 면세점과 같은 관광 기반시설이 열악해서라는 설명이다. 유커 방문 경제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사천시의 관광활성화 정책이 ‘빛 좋은 개살구’ 처지로 전락한 것은 빈약한 관광인프라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돈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담보하는 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천시 관광활성화 정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과 리조트 등 다중 숙박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다. 전국 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하거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때마다 나오는 소리다. 머물 곳이 없어 머무는 관광을 실현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으면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주장은 구두선에 불과하다.

그동안 남일대리조트와 실안관광지 등 민간차원과 사천시청소년문화센트 리모델링, 용강정수장 활용 등 다중숙박시설을 마련할 기회가 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의지가 없어 안 했을 수도 있고, 실력이 부족해 못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지금과 같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시민들의 여론이다.

시민들은 시 발전의 양대 축인 ‘해양관광’과 ‘항공우주산업’이 균형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해양관광산업의 중심축이 되는 삼천포지역은 더욱 절실하다. 짧게는 일년, 길어도 삼년이면 자리를 바꿔 부임하는 관내 기관단체장 대부분은 ‘인심 좋고, 물 맑고, 공기 좋고, 먹거리가 싸고 풍부해서 정말 살고 싶은 곳이 사천’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소만 잘 활용해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올해 사천시는 통합 20주년을 맞았다. ‘시민이 먼저입니다’를 구호로 출범한 민선 6기 사천시정이라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같은 막연한 단어가 아닌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로 실력을 증명할 정도의 나이가 됐다고 본다.

 
이웅재 (지역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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