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 시인 첫 시집 ‘낯선 시간속의 정원’ 펴내
이원수 시인 첫 시집 ‘낯선 시간속의 정원’ 펴내
  • 곽동민
  • 승인 2015.08.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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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노래 부르듯 써내려간 고향이야기
“귀밝이술을 즐기는 아제비/ 석양주를 좋아하는 조오카/ 낮술을 찾는 행님/ 반주를 챙기는 동승/ 주달민족 어느 문중 종손집 사랑방에/ 액자 하나 술 취한 듯 삐딱하게/ 걸려있다” 주당종손 中

경상대학교에서 33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감한 이원수 시인이 첫 시집 ‘낯선 시간 속의 정원’을 출판했다. 진주문협과 경남문협 회원으로 활동하는 이 시인은 계간 문예운동과 월간 한비문학에서 작품 발표 후 미당시인학교를 수료했다. 지금은 향토문화해설과 EBS 어린이 역사프로그램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그의 시에는 그 시절 고향의 모습과 가족, 친지, 친인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지금에 와서 떠올려 보는 그 모습 속에는 한 점의 쉼표 같은 서정이 가득하다.

문학평론가 유재천 경상대학교 교수는 “이원수 시인의 시에는 같은 마을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고 상여놀이나 씨받이 황소의 교미 같은 사라져가는 풍속과 고향에 대한 기억들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이원수 시인의 시를 단순히 고향의 모습을 그린 풍경화가 아니라 고향과 농촌에 대한 이야기들을 기록한 풍속도로 만들어 놓는다. 그 이야기들과 기억들은 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고 평하고 있다.

그의 시는 한 편의 문인화를 감상하는 듯 하다. ‘안단체칸타빌레속으로(천천히 노래 부르듯이)’라고 이름 붙인 시집의 부제와 잘 맞아떨어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할 때도 애달픈 마음을 삭이고 천천히 노래 부르듯 읊조리고 있다.

“가난이 말라붙은/ 두 평 짜리 정지간/ 먼저 푼 봉밥은 큰아들/ 늦게 푼 훑은 밥은 딸년들/ 무쇠솥 눌러붙은 누룽지는 당신 몫/ 그러다 당신 먼저 하늘 가신/ 그래서 삼월이면/ 기차게도 보고 싶은 분/ 울 어매 허리춤 같은/ 춘삼월 해 짧은 하루/ 애달파 더 푸른 하늘빛” - 춘삼월 中

시문학사. 109쪽. 8000원.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낯선 시간 속의 정원
이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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