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청년들이여! 하프타임을 활용하자
[경일칼럼]청년들이여! 하프타임을 활용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08.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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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경기 전반과 후반 사이에 있는 휴식시간을 ‘하프타임’이라 한다. 휴식을 취하며 전반전의 상황을 분석하고 약점을 보완해 후반전의 승리를 위해 새로운 작전을 구상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작전타임, 하프타임은 언제일까. 올 여름 폭염 속의 열대야로 잠 못 이루던 시간은 매년 그러했듯이 한여름 밤의 추억이 돼 지나가고, 어느덧 풍성한 결실의 계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방학이든 휴가든 1년 중의 휴식시간을 보내며 새롭게 다짐하던 재충전의 시간, 하프타임이 끝나고 후반전의 시간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지침서 ‘하프타임(Half Time)’의 저자 ‘밥 버포드(Bob Buford)’는 강조한다. 하프타임은 인생의 가치를 ‘성공에서 의미로’ 전환하는 시기라고 보았다. 어느 일정 기간 중 하프타임이란 전환점에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한평생을 돌아본다면 인생의 전반전에는 성공을 추구하며 달려가지만, 후반전에는 성공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미국 텍사스에서 케이블 통신회사를 운영하던 사람이다. 어느 날 그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다가왔다. 차기 최고경영자로 점 찍어두고 교육하던 자기의 아들이 실종된 것이다. 친구들과 캠핑을 갔다가 거센 강물에 휩쓸려 버린 것이다. 결국 4개월 뒤 익사한 아들을 찾게 됐다. 이때 버포드는 큰 충격을 받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됐고, 과거 자신이 살았던 인생이 이익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의미중심으로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인생 전반전에서는 기업가로서 성공적으로 경영했다고 한다면, 아들의 죽음으로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의미 있는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다짐한 버포드가 많은 이들에게 삶의 가치와 미래의 모습을 재구성하는 시간이 되라고 외친 것이다. 그것은 단지 새로운 정리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출발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의 하프타임과 다름없는 중년에 들어선 사람들을 위해 저술된 것이지만, 언제 후반전이 시작되는지 휘슬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다. 전반과 후반으로 구분되는 시기는 내가 설정하면 된다. 중년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열심히 앞만 보며 달려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내 삶의 쉼표를 찍어 사색하며 앞으로 남은 시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금이 하프타임이라 설정해 보자.

청년들이여, 지금이라도 하프타임의 시간을 갖고 후반전을 위한 의미 있는 구상을 준비하고 추진하자. ‘열정’과 ‘배려의 삶’이 내게 주어진 후반전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 지금 진행하던 목표가 있을 것이고 또한 새로운 도전이 생겼다면,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열정을 보여주라. 열정은 참다운 삶의 의미를 찾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다소 이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전반전과는 달리, 내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열정과 배려의 삶으로 살아간다면 결국 나 자신을 위
한 것임을 후반전에는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경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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