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현대인과 시민의식
[대학생칼럼] 현대인과 시민의식
  • 경남일보
  • 승인 2015.08.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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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하 (경남과기대 신문사 편집국장)
얼마 전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무한도전’에서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열렸다. 가요제가 평창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며칠 전부터 짐을 싸들고 가서 기다리기도 했다. 이번 가요제 역시 지난 가요제보다 훨씬 더 커진 스케일로 대박을 쳤다. 가요제를 본 사람들은 ‘며칠을 기다려서 본 보람이 있다’, ‘정말 즐거웠다’는 후기를 남겼다.

하지만 가요제가 끝난 후 인터넷에는 충격적인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공연장과 주변거리에 엄청난 쓰레기가 널려 있었던 것. 도로는 물론 평창올림픽 공사장과 인근 농가, 주변 골프장, 산속까지 어마어마한 쓰레기와 인분으로 덮여 있는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동네 주민들은 ‘오랜만에 동네가 들썩이는 잔치 분위기라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날은 모두가 속상한 마음뿐이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4만 명이 넘는 관객들의 시민의식은 과거로 회귀해 버린 것이다.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평창의 모습을 보고 탄식했지만, 사실 이런 일은 우리 일상 속에서 번번이 일어난다. 길거리 어느 곳에나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쓰레기를 땅에 버려도 딱히 지적하는 사람도 몇 없다. 피서지인 바닷가나 계곡 역시 매일매일 나오는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수욕장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말까지 도는 걸 보면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구장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끝난 뒤 구장의 모습을 보면 야구장이 아니라 아수라장이다. 이렇듯 매번 있었지만 잠잠했던 쓰레기 문제가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 때문에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나날이 현대사회는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라 여가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시민의식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쓰레기 문제와 더불어 요즘 카페와 식당에 많이 생기고 있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이 그 예이다.

시민의식을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배려와 ‘나부터 실천’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다.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고 더 나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기 바란다.
김재하 (경남과기대 신문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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