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와 원조
물회와 원조
  • 경남일보
  • 승인 2015.08.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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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이창섭 
물회 좋아하십니까? 영덕물회, 강구물회, 포항물회 등 지방 이름을 딴 물회가 유명하지요? 또 속초물회, 강릉물회도 들어본 거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이곳 진주에서도 물회를 많이 먹습니다. 모르긴 해도 진주뿐 아니라 남해, 거제, 통영 등 남해바다 접한 곳에서도 물회가 유명하리라 생각합니다.

신선한 생선회를 물에다 말아 먹는 어찌보면 특이한 이 물회는 원래 바다에 고기잡는 어부들이 밥 먹을 시간을 아끼고자 생선회와 각종 채소를 물에 말아서 후루룩 급히 먹었던 것에서 생겨났습니다. 지금은 대중화되어 여름철 많이 먹는 별미입니다

저는 물회를 자주 즐겨 먹지는 않았는데 남해 가까운 진주에서의 물회는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이사장님과 직원 간 소통 시간인 ‘CEO 런치 톡’을 활용하여 주위 맛집에서 한번 먹어봤는데 그 맛이 참 좋더군요. 이 집은 물회에 메밀면을 말아 먹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아마 진주냉면 영향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신선한 생선회랑 채소를 각종 양념과 함께 먹으니 새콤달콤한 것이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먹기 전에는 ‘물회가 전국에 여러 곳이 유명한데 그 기원은 어느 지역 물회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나 먹으면서 든 생각인데 ‘물회의 원조를 찾기보다 지역 물회마다 어떤 재료와 양념이 들어가고 또 그 맛의 차이는 무엇인가?’ 또 ‘인근 지역주민 말고 일반 대중 입맛에는 과연 어느 물회가 가장 인기가 있을까’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니까 물회 원조보다는 물회의 최고 강자가 과연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 것이지요.

이야기의 초점을 중진공의 고객인 중소기업으로 맞춰서 이어가보겠습니다. 어느 기업이 신제품을 제일 먼저 만든 원조 기업이라고 해서 시장에서 계속해서 강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원조보다는 업계 1위에 오르는 것이 더 어렵고 또 그보다는 그 자리를 수성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라면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국내 라면 시장에서 ‘세가지 영양 라면’이 원조였는데 시장에서는 ‘매운 라면’이 조금 더 앞서고 있지요. 물론 지금도 치열한 다툼을 하고 있지만 원조와 후발주자 간 시장 점유율 순위가 바뀐 사례에 해당됩니다. 기업의 신제품이나 물회도 제일 먼저 출시한 원조라는 전통도 중요하겠지만 부단한 혁신으로 지금의 고객을 만족시키는 업계 1위가 더 오래 더 많이 기억될 거 같습니다.
이창섭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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