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경남농업의 미래, 스마트팜에서 답을 찾아야
[특별기고] 경남농업의 미래, 스마트팜에서 답을 찾아야
  • 황용인
  • 승인 2015.08.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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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중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 경남지역본부장)

요즘 산업의 트렌드는 ICT와 산업간 융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창조경제가 핵심이다. 한 예로 ICT와 숙박업이 융합한 미국 에어비엔비(숙박공유앱)의 기업가치가 약 255억 달러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업체인 힐튼(276억 달러)과 대등한 수준까지 갔으며, 국내에서도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이 약 5조 5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실 이러한 ICT를 기반으로 한 가치 창출이 무궁무진한 산업이 농업이라 할 수 있으며, 최근 이러한 ICT기술이 농업을 만나 스마트팜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 팜’이란 스마트폰을 통해서 원격으로 비닐하우스를 자동개폐 및 CCTV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각 작물에 최적화된 온도와 습도, 급수, 배수, 양액조절 등 농작물이 자라기 위한 모든 주변환경이 원격으로 제어가능하며, 이를 통해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이용해 농사 짓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 팜’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 및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것은 각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전남 화순의 한 토마토 농가는 ‘스마트 팜’ 도입으로 생산량은 40%가 늘어난 반면 관리시간은 50%가 줄었으며, 진주의 딸기나 파프리카 농가들도 비닐하우스 내 온·습도를 스마트폰으로 확인 후 창문을 원격으로 여닫는 기술을 적용해 노동력 등을 절감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 팜’이 좋은 시스템인건 확실하지만 농민들은 시설 투자비 부담이나 효과에 대한 의문 등으로 실제 도입을 주저하고 있기도 하다. 필자는 올해 초 aT의 수출상품화 지원사업으로 알게 된 한 버섯업체를 방문하게 됐다. 이 업체에서 생산한 버섯은 aT의 일본 현지마켓 테스트 결과 유망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으며 현지 판촉행사에서도 반응이 좋아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이 버섯을 일정한 규격으로 대량 양산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장님을 보면서 ICT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팜’이 도입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영세한 농지소유와 농업인구의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자본집약적인 농업으로 가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 파프리카, 딸기, 화훼 등 시설원예 농가가 많은 경남농업에는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국토의 절반이 사막이나 첨단기술과 농업을 접목해 농업선진국으로 발전한 이스라엘의 경우나 열악한 농업환경을 극복해 유전·환경·컴퓨터 공학을 총동원해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국가로 발돋움한 네덜란드의 경우를 본받아야 한다. 경남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계·전자·공학 중심지라 할 수 있어 산·관·학 등이 협업을 적절히 해 나간다면 경남의 ‘스마트 팜’ 발전 가능성도 어느 시·도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선도적인 시설투자로 경남의 시설원예작물 수출이 17년 동안 전국 1위를 차지했듯이 이제는 경남의 농업이 스마트 농업으로 재무장해 세계화의 파고를 넘어보길 기대한다.

강경중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 경남지역본부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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