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하의 건강이야기] 내시경 레이져 디스크 시술
[김욱하의 건강이야기] 내시경 레이져 디스크 시술
  • 경남일보
  • 승인 2015.08.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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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면 집밥 백선생, 허세 최세프 등 남성 요리사들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요리와는 거리가 먼 출연자들도 나와서 서툴게나마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쌀을 씻고 밥을 지어야 하는 것조차 모르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집에서 먹는 가정식에서부터 전문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까지 척척 만들어 내는걸 보면 괜히 부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면 아무리 요리할 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한 가지는 공통적으로 깨우치고 있습니다. 부피가 크거나 딱딱한 재료를 썰 때는 큰 칼을 쓰고 부피가 작은 마늘이나 부드러운 두부 같은 재료를 썰 때는 과도 같은 작은 칼을 쓰더라는 말입니다. 쌀을 씻어서 밥을 지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는 출연자조차 이러한 원리는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척추 수술 중에 가장 많이 시행되는 디스크 수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실제 수술을 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 조각은 1cm 정도의 크기입니다. 아무리 크게 탈출되었다 하더라도 2cm이상 제거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몸속의 작은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등허리를 크게 절개하면 득보다 실이 많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지 늘 고민입니다. 그 고민에서 출발하여 의료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왔습니다. 내부 장기에서부터 관절에 이르기까지 내시경으로 수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고 척추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번엔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에 알아보겠습니다.

0.4~0.7cm의 가는 관을 이용하여 병적인 디스크만 선택적으로 레이저로 제거하는 시술 방법이며 관이 들어가는 피부에 국소마취를 하게 됩니다. 물론 환자는 깨어 있는 상태로 엎드려 있으면서 의사, 간호사와 대화할 수 있고, 준비 시간까지 포함해서 약 1시간가량 소요됩니다. 뼈를 자르거나 광범위한 근육 손상으로 인한 출혈이 없어 당일 퇴원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시술입니다. 작은 기구와 좁은 수술시야로 인해 충분히 숙달될 만큼 경험이 많지 않으면 디스크를 잘 제거하기 힘들고, 이 시술에 사용하는 레이저가 고가이므로 수술 장비를 모두 갖춘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 환자들의 대부분은 수술받기를 꺼려합니다. 저자조차도 만약 허리 디스크에 걸렸는데, 일반적인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보다는 시술을 받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수술은 피하고 싶습니다.

디스크로 고생을 하는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치료를 받던 가장 빨리 낫고 가장 빨리 재활 및 사회복귀를 할 수 있는 치료법을 원할 것입니다. 디스크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수술이 좋은지 시술이 좋은지 선택하기 힘들 것입니다. 보존적인 치료로 잘 낫지 않는 디스크라면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몸 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의사와 상담하여 좋은 치료법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김욱하의 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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